최근 도메인만 봐도 이상한 사이트들이 구글 검색 결과를 점령하는 중이다. AI를 이용해 데이터를 마구 생성한 사이트들도 있다 하고, 특정 브라우저(예 : 크롬)로 들어올 때 내용을 출력하지 않고 리다이렉션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든 구글이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검색엔진'으로서의 신뢰성 자체가 순식간에 박살날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네이버에 비교우위일 수 있었던 게 검색 성능인데 악당들에게 순식간에 놀아나는데 대처도 못하고 있다면 어쩌란 말인가. 하물며 요즘 AI들로 말미암아 검색의 시대는 갔다는 이야기마저 - 다소 오버지만 - 도는 와중인데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사태가 비단 최근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닌 게 아니라 구글 검색결과에서 나무위키 따위가 상위에 뜨는 일이 빈번하다. 나무위키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날조와 선동으로 세상을 점령하자'쯤 된다. 애초에 마음에 안 드는 대상 욕하자고 없던 사상까지 창작해 놓고는 "나무위키가 근거다"라고 하는 아이들이 나오는 판이다. 구글은 나무위키에 검색 권력을 주는 데에 협조해선 안 됐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심지어 더한 놈들이 나타나자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
방종의 방치는 자유의 보장이 아니라 범죄의 획책이다.
- 서찬휘(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