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의 그림일기
집밖은 위험할까봐 주말 내 한걸음도 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런 날 눈내리는 아스팔트길을 달려야 하는 사람도 있을 터.
먹고 산다는 건 참 구차스럽고 고된 일이지만 한 편으로는 무척 숭고한 일이기도 하다는 걸 그림 속 사내의 뒷모습을 그리며 생각해본다.
한파와 폭설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기상할증까지 붙어 오히려 배달기사의 수입이 짭잘하다는 보도도 있으니 고된 일이었더라도 기분 좋은 귀가길이 되길.
폭우나 폭설과 같은 기상 이변때 마다 배달주문을 자제해왔지만 그것도 실제 일하는 사람의 입장이라기 보다 그저 받아보기만 한, 좁고 알량한 나만의 생각인가 싶다.
미끄러질 듯 흔들리면서도 견고한 삶의 의지를 남기는 두 바퀴처럼 일하는 모든 이들의 삶에도 선명한 희망이 지워지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