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어느 날
침대 아래 구석에서,
언젠가 사서 하루 이틀 끼다 잃어버렸던
액세서리 반지를 찾았다.
결국 잔뜩 녹이 슨
그 반지는 버렸지만
조금의 후회는 있었다.
잃어버렸을 때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면
저렇게 녹슬어 버려야 하는 상황은 오지 않았을 걸,
조금만 더 일찍 찾았다면
원래 어떤 색이었는지 잊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우리도
조금만 더 빨리
서로를 되돌아봤다면
우리가 얼마나 반짝였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녹슬어버린 감정만 남지는 않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