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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Feb 07. 2018

미안해, 헤어지자.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사랑해."

라고 너는 말했고

나는 그냥 웃었다.


간절하기까지 했던 너의 애정을

마냥 감사하게 받지 못한

나 자신이

스스로도 답답했지만


원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내 마음 아니던가.


이따금씩 

거리의 예쁜 연인들을 보며

내가 너의 사랑만큼

널 사랑했다면

우리도 못지않게 참 예뻤을 텐데

정말 예쁜 사랑을 했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편으론

서로 다른 사랑의 무게에

네가 얼마나 외로울지 걱정이 되어


사랑보다 미안함의 무게가 더 커져서

너 만큼 사랑해주지 못하는 내가 답답하고

그런 나를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너로 인해

지은 죄도 없이 그냥 미안해져서

미안하고 또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더 미안한 말을 해버렸어.


미안해,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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