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사랑해."
라고 너는 말했고
나는 그냥 웃었다.
간절하기까지 했던 너의 애정을
마냥 감사하게 받지 못한
나 자신이
스스로도 답답했지만
원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내 마음 아니던가.
이따금씩
거리의 예쁜 연인들을 보며
내가 너의 사랑만큼
널 사랑했다면
우리도 못지않게 참 예뻤을 텐데
정말 예쁜 사랑을 했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편으론
서로 다른 사랑의 무게에
네가 얼마나 외로울지 걱정이 되어
사랑보다 미안함의 무게가 더 커져서
너 만큼 사랑해주지 못하는 내가 답답하고
그런 나를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너로 인해
지은 죄도 없이 그냥 미안해져서
미안하고 또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더 미안한 말을 해버렸어.
미안해,
헤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