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Go on a trip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운 Nov 25. 2016

소박한 교토 여행, 뭘 탈까?

칸사이 공항에서 교토 가기 - 교토의 교통 수단

핸드폰에 항공사 프로모션 알림 앱을 설치한 이후 지름신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생각도 못할 가격에 계획만 잘 세우면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갔다, 이번엔 교토와 오사카다. 사실 일본 여행은 아직도 가야 된다, 말아야 된다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몇 년 전엔 원전 사고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 해롭다는 얘기도 있었고, 실제 아는 분 중엔 그렇게 자주 가던 "일본 끊었다"고 말한 분도 있었다. 선택은 자유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선택을 즐기자.

즐거운 마음은 여행 필수 준비물!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것인가도 중요해보인다. 일본 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첫 여행으로 도쿄에 갔을 때는 그다지 큰 감흥을 얻지 못했다. 일로 떠난 여행이기도 했고, 체류 기간 4일 내내 비가 온 것도 한 원인이었을 것이다(정말 단 한 차례도 해를 보지 못했다!). 지금 돌아보면 가장 큰 이유는 그 당시를 즐기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던 때문인 듯하다. 즐기려는 자세만 갖춰졌다면 그 여행은 이미 80% 이상 즐거울 가능성이 크다.

세계문화유산이 보존되어 있는 소박한 도시 교토로 간다.


인천 공항에서 칸사이 공항까지는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로, 일본 여행은 가능한 일찍 출발하고 가능한 늦게 돌아오는 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나는 프로모션이 잦은 일본의 저가항공인 피치항공을 이용했는데, 유독 이 항공사만 칸사이 공항의 제2터미널을 이용한다. 리무진 버스는 제2터미널 앞에도 있지만 JR 등을 이용하려면 제1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터미널 간 이동 시에는 셔틀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터미널 간 거리는 대략 10분 정도. 

시간대별로 다르지만 4~8분 간격으로 칸사이 공항의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 버스가 운행된다.


칸사이 공항에서는 지체할 것 없이 바로 공항 리무진을 이용해 교토로 이동하기로 했다. JR을 타는 방법도 있긴 하나, 짧은 여행에서는 시간이 제일 소중한 자원이니 교통비를 조금 더 쓰더라도 공항 게이트를 바로 나서 차를 타기만 하면 90분 안에 교토역에 도착할 수 있는 공항 리무진을 이용했다.

칸사이 공항 1터미널 앞 교토행 리무진 버스 정류장

 

제2터미널에도 리무진 버스가 다니나 제1터미널과 도착하는 시간대가 다르므로 시간대에 맞는 곳을 선택해 탑승한다. 교토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 요금은 2550엔. 리무진 버스 정류장 앞에 표를 구매할 수 있는 발권기가 설치되어 있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목적지, 인원수 등을 확인하고 돈을 넣으면 리무진 버스표가 발권된다.
칸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 요금은 인당 2550엔이다.


공항 리무진은 쾌적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창 밖의 파란 바다와 쨍쨍한 날씨를 즐기며 도착한 곳은 교토역 바로 앞. 이 근방은 기차부터 버스, 지하철까지 다양한 교통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교토 여행의 시작점이다. 교토역을 중심으로 기온 지역은 좀 더 붐비는 상업 지구고, 쿠죠 지역은 상대적으로 한가한 주거지 느낌이 컸다. 

쾌적한 리무진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교토에서는 지하철과 버스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지만 관광지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버스를 이용하는 게 좀 더 편리했다. 교토는 볼거리가 많은 오래된 도시라 그런지 지하철은 니시키 시장과 같은 상업 지구로 연결되고,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키요미즈데라와 같은 볼거리는 중심지보다는 외곽에 위치에 있어 버스를 이용하는 게 더 접근성이 좋다. 

리무진 버스 정류장은 바로 교토역 앞에 있다.


1일 버스 승차권을 구매하면 하루동안 제한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토는 버스 노선이 촘촘하게 잘 짜여 있어서 굳이 지하철을 같이 타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500엔짜리 시내 버스 전용 1일 승차권을 이용하는 게 합리적일 듯하다. 텔 등에서 바로 구입 가능하다.

1일 버스 승차권은 호텔 등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참고로 버스는 우리나라와 달리 뒤로 승차해서 앞으로 내리는 구조다. 내릴 때 기사님 왼쪽에 위치한 기계에 승차권을 통과시킨다. 1일 승차권을 새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탑승한 날짜가 승차권에 표시된다.

내릴 때 기계에 통과시키면 사용 날짜가 버스 승차권 뒤에 표시된다.


지하철은 타는 곳과 내리는 곳의 거리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역마다 비치되어 있는 발권기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구입 가능하다. 승차권을 지하철 플랫폼 입구에서 통과시키면 표에 날짜와 시간이 표시되고 펀치로 뚫은 것처럼 작은 구멍이 찍힌다.

지하철은 구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며 탑승 시 기계에 통과시키면 표에 작은 펀칭 구멍이 뚫린다.


교통편은 여행지에서 시간을 절약하기도 하고 잡아먹기도 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숙소와 목적지 사이를 오가는 편리한 교통 수단은 길을 떠나기 전에 미리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방콕 여행 여기 가볼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