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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윤 Jul 30. 2023

여유로움이 좋았던 홋카이도 여행기

휴직 20주 차 기록




'2시간 40분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심한 비행공포증이 있는 나에게 언젠가부터 해외여행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터뷸런스를 만난 비행기를 타고 있는 느낌은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호주로 다녀오던 비행기에서 엄청난 흔들림을 경험하고 나니 한동안 해외여행은 생각도 없었지만, 남편 회사 일정에 일주일 정도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비행시간 편도 2시간 40분 정도면 꾹 참고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 하며 비행시간을 찬찬히 살펴보다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했다. 이로서 일본은 2번째 여행이다. 8년 전 친한 친구와 오키나와를 다녀오고 나서는 처음이다. 그때도 친절하고 깨끗한 일본 여행에 대한 기억은 좋게 남아있다. (그러고 보니 혼슈나 규슈 같은 메인 지역보다 어쩌다 보니 끝과 끝만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갑작스럽게 생긴 남편 휴가 일정 에 항공권을 2주 전에 예약했지만, 우리가 여행하는 7월 초가 (7월 말이나 8월 초 대비) 극 성수기는 아닐 때라 가격이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자타공인 '극J' 임에도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고 나니 마음이 크게 조급하지 않았다. 요즘은 구글지도가 워낙 잘 되어 있어 한국에서 여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이 해외에서도 순간순간 가고 싶은 곳을 검색하고 찾아다니는 것이 어렵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눈이 많이 내리는 홋카이도는 여름보다 겨울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다른 일본 지역에 비해 위도가 살짝 높아 여름이 제법 시원한 편이고, 자연환경이 좋아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사진에서만 보던 여름 라벤더밭도 있고, 홋카이도 온천이 특히 좋다고 하니 계절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맛있는 것 먹고 편하게 쉬다 오는 것이 목적이고, 좋으면 겨울에 또 가면 되니까!




<Day 1~2> 조잔케이 료칸

새벽 4시 40분, 아침 7시 20분 비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가는 내내 비가 추적추적 오니 '안개 때문에 비행기 안 뜨면 어쩌지, 흔들리면 어쩌지' 걱정이 한가득 이었다. (늘 평온한 남편은 나와달리 버스를 타자마자 잘 잔다.)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하고 샌드위치를 반 개씩 나눠 먹으며 게이트가 열리길 기다렸다. 비행기를 타서도 내내 옅은 비바람이 몰아친다. 무섭지만 극복해 보자. 남편 손을 꼭 잡았다. 먹구름과 비바람을 뚫고 이륙한 비행기는 15분 정도가 지나니 갑자기 맑아지며 평온해졌다. 애플워치의 심장박동은 120~130까지 올라가고 있었지만, 평온한 기상 상태로 쭉 목적지까지 비행해서 너무 다행스러웠다.


도착 후 50분 정도 JR을 타고 삿포로역까지 이동했다. 료칸으로 가는 송영버스 시간까지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새벽부터 나온 우리는 네이버 블로그의 힘을 빌어 '잇핀'이라는 식당으로 갔다. (역시 한국 손님이 많았다.) 돼지고기 덮밥 같은 느낌의 음식이었는데, 간단하게 먹기 좋고 단짠단짠이라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역과 연결되어 있는 스텔라플레이스와 다이마루 백화점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스텔라플레이스 지하의 'Saterdays'라는 초코와 에스프레소 전문점의 아이스초코도 정말 맛있었다 :)


시간이 다 되어 송영버스를 탔다. 1시간을 더 달려 도착한 곳은 조잔케이 료칸 '유라쿠소안'이다.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모든 것이 깔끔한 숙소는 들어갈 때부터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옛 전통가옥 느낌의 숙소에서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유카타로 옷을 갈아입고 가이세키를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풍경이 너무 좋은 창가자리를 배정해 주셨다. 요리는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후식까지 그 가짓수를 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융숭한'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생선과 채소가 특히 신선해서 '우와- 대박이다'를 몇 번이나 말하면서 먹었다. 맛집까진 아니지만 일본의 특색 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라 좋았다.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


일본 료칸과 노천탕 문화를 처음 접해보는 나는, 진짜 노천탕은 옷을 다 벗고 들어가는 건지, 밖에서 누가 보면 어쩌지? 이런 쓸데없는 걱정 속에 나막신을 신고 수건 바구니를 들고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온천탕은 전세탕과 대욕장 두 가지가 있는데 전세탕은 작은 욕조가 있는 개인 노천탕이고 대욕장은 우리나라의 공중목욕탕 같은 곳이었다. 남편과 함께 전세탕부터 갔는데 바위탕, 히노키탕 등과 같이 테마별로 4군데로 나뉘어 있어서 각각 다른 온천수를 체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진짜 다 옷을 다 벗고 들어가는 것은 맞았고, 앞은 울창한 숲과 나무로 다 가려져 있어서 누가 보거나 할 일은 없었다. 다음에 가면 어리바리하지 않을 수 있을 듯-)


뜨신 온천물에 몸을 데우고 샤워를 하고 난 뒤 세상모르게 잤다. 어제 배불리 먹은 석식 덕에 배고픈 느낌이 전혀 없는 채로 기상했다. (홋카이도는 새벽 4시면 해가뜬다.) 잠이 많은 남편이 조식 먹기 전까지 푹 잘 것을 알기에, 수건을 주섬주섬 챙겨 대욕장으로 갔다. 대욕장의 노천탕은 거의 명상센터 느낌이었다. 새소리와 바람과 따수운 온천수 덕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찬찬히 풀렸다. (쉬면 쉴수록 '엄마랑 여동생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꼭 같이 와야지) 그리고 온천수가 정말 좋은 건지 깐 달걀처럼 부들부들하게 변한 피부가 적응이 안 된다.


지금 생각해도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무도 없었던 료칸 1층 쉼터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멍 때리며 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마 요즘의 마음 회복에 큰 힘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1박 2일 동안 정말 푹 잘 쉬었다 :)


가이세키 애피타이저, 하나하나 담긴 그릇이 예뻐서 사진에 담음
히노키 전세탕. 노곤노곤 졸릴 정도로 긴장이 확 풀렸던-
멍때리던 따수운 명상시간 w/초코우유



<Day 2> 삿포로

푹 쉬었으니 이제 열심히 돌아댕겨야지! 온천을 마치고 돌아온 둘째 날은 삿포로 시내 숙소(크로스호텔)에 짐을 풀고 주변을 구경했다. 시내를 조금만 돌아다니면 주요 관광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서 돌아다니기가 편했다. 햇볕이 강하긴 했지만 습하지 않아서 걷기에 힘든 느낌은 없었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시계탑부터 들렀다. 1878년에 지어졌다는 '삿포로시 시계탑'은 삿포로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간단한 일본어는 할 수 있지만 한자는 잘 몰라서 파파고 번역기를 계속 대가며 전시되어 있는 글들의 대략적인 뜻만 이해했다. 한 시간마다 시보가 울리는데 우리는 운 좋게 들을 수 있었다.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오도리공원'과 '삿포로 tv타워'가 있다. 오도리공원은 우리나라 여의도공원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시의원 같은 분들이 연설도 하고, 정장을 차려입을 회사원들이 점심을 먹고 난 후 산책도 하고 있었다. 오도리 공원 끝에 있는 삿포로 tv타워는 삿포로의 랜드마크 같은 곳인 듯했다. 꼭대기까지 가는 입장료를 사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바깥이 훤히 뚫린 엘리베이터라 너무 무서웠다. 눈을 꽉 감고 도착한 정상에선 오도리공원 전경은 물론 탁 트인 삿포로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료칸에서 먹었던 조식 덕에 3시가 되도록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이러다 계획한 맛있는 것을 다 못 먹을까 봐 급히 맛집으로 이동했다. 삿포로에서 스스키노 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다누키코지 상점(홋카이도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이라고 한다)을 구경하며 쭉 따라가다 보니 '사무라이 스프카레' 집이 보인다.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시간이라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추운 겨울날을 이겨내기 위해 홋카이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 스프카레라고 하는데 각종 야채를 크게 썰어 푹 고아 먹는 카레였다. 브로콜리 튀김과 치즈감자를 추가해 정말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다 먹었다. (분명히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말이지..)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 길. 개미지옥이라는 메가 돈키호테도 들러 휴족시간도 구입하고, 시내 구석구석을 열심히 걸었다. 꼭 특정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보다 정처 없이 걷다가 벤치에서 쉬다가 편의점에서 특이한 푸딩, 과자 같은 것들을 사 보는 것이 좋았다. 숙소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역시 나이가 나이인지라 휴식시간을 충분히 가져줘야 한다.)


저녁은 숙소 바로 옆 '차오차오 교자'. 간판에 교자 전문점이라고 적힌걸 보니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로 들어갔다. 퇴근한 직장인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 한 잔에 교자를 먹고 있었다. 우리도 다찌석에 앉아 교자 사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주문했다. 위는 촉촉하고 바닥은 바삭한 교자가 맛있었다. (남편은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모든 음식 중에 교자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 걸 보니 정말 맛있었나 보다-)


삿포로 슬로건 :) 웃음꽃 피는 도시. 어딜 가나 자주 보인다
사진만 봐도 또 먹고 싶은 스프카레-
삿포로 TV타워 야경. 낮보다 밤이 예쁘다 :)



<Day 3> 오타루

셋째 날은 미스터 초밥왕이 탄생했다던 오타루에 가보기로 했다. 삿포로역에서 JR로 5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라 부담 없이 갈 수 있었다. 오타루에 가기 전, 현재는 수리 중인 '홋카이도 도청'에 들러 잠깐 구경하고, 유명하다는 디저트 가게인 '롯카데이'의 본점이 삿포로에 있다고 해서 잠시 들러 하나씩만 (배가 불러서 다른 것 못 먹을까 봐) 사 먹었다. 비스킷 사이에 치즈 크림이 올라간 디저트였는데 내 입맛엔 빵또아 느낌이었다.


오타루 출발 전에 배를 채워야 한다는 합리화로 무장하여 우동집으로 고고! '우동노소우마야' 라는 곳에서 나는 모듬우동, 남편이 마제소바를 먹었다. '헐 면발 왜 이래? 핵 쫄깃이야' 너도 그렇게 느꼈냐는 남편과의 눈 맞춤으로 서로를 한번 찡긋 보고는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다. (방금 디저트 먹은 사람 맞지?)


삿포로에서 오타루로 가는 기차는 중간쯤 가다 보면 해안선을 따라간다. 그래서 반대편에 앉아 창문 밖을 바라보면 기차가 바다 수평선과 맞물려 배를 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남편이 천국으로 가는 기차 같다며) 낡고 오래되었지만 튼튼해 보이는 '미나미(남쪽을 의미) 오타루'역에서 내려 사카이마치 거리쪽으로 걸어갔다.


사카이마치 거리에는 유명한 오르골당을 비롯해 기념품샵, 초밥맛집, 디저트가게의 본점들도 많아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오르골당에서 기념품을 사려고 했지만, 우리 마음에 드는 건 너무 값이 비싸서 구경만 실컷 하고 나왔다. 오르골당 근처의 '르타오 본점'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여행지에서 자그마한 기념품을 꼭 하나씩은 사는 남편과 이번에도 공방들에 들러 물건들을 샅샅이 뒤졌다. 너무 귀여운 미피인형과 빵빵한 고양이 기념품 득템! 신난 마음으로 어묵맛집에서 판매 1위 어묵도 사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 배를 고프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걸었다. (요즘 정말 소화가 잘 안 된다. 마음은 많이 먹고 싶은데 소화력이 떨어져서 아쉬울 따름이다. 왜 어른들이 많이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으라고 하셨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는-)


저녁은 한국인에게 더 유명한 것 같은 스시집인 '하타스시'로 가서 오마카세를 먹었다.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곳 말고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식당이었는데, 구글 평점도 높고 후기도 좋았다. 신선한 회를 두껍게 썰어 밥 위에 올려주셨다.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생선 하나하나의 이름을 한국어로 모두 설명해 주셨다. 특히 참치와 우니가 정말 맛있었다! (남편은 오타루 맥주도 마셨는데 난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비가 추적추적 흩날리는 탓에 운하는 타지 않고 구경만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집에 오는 길에 먹어보고 싶었던 작은 컵라면을 하나 사서 들어왔다. 내일 버스투어를 위해 오늘도 잘 쉬어줘야지 :)


롯카데이 본점 디저트. 빵또아 같은 식감인데 맛있다!
미나미오타루역, 시계가 귀여워서-
사카이마치 거리 초입
오타루 운하. 흐린날이 못내 아쉬운
오마카세 스시! 왼쪽 맨 위의 참치가 진짜 맛있었다



<Day 4> 후라노, 비에이 마을

오늘은 버스투어가 예약되어 있다. 렌터카를 예약하지 않았기에 라벤더가 많이 핀 팜도미타나 에메랄드빛 물이 있는 청의 호수 같은 곳은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어려웠던 터라 일일 버스투어를 예약했다.  


정말 열정적이고 친절한 가이드님 덕에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홋카이도의 역사 (아이누족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일제강점기와 비슷한 느낌이라 마음이 아팠다), 문화, 꼭 먹어야 할 음식, 사야 할 기념품 등 도착지까지 끊임없이 정보를 말씀해 주셔서 유익했다. 라디오 듣는 느낌으로 풍경을 보며 오다 보니 어느새 라벤더로 유명한 팜도미타에 도착했다. 사진보다 더 쨍한 보라색인 라벤더가 쫙 펼쳐져있었다. 7월 말에 오면 더 빽빽해진다는데 지금도 충분했다. 유명한 만큼 관광객이 정말 많았던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점심은 비에이 마을의 '다이마루'라는 음식점에서 돈가스와 카레우동을 먹었다. 이 지역의 특산품이 우유라 그런지 신기하게 우유가 후식으로 나오는데, 고소하니 맛있었다. (다들 에비동이 유명한 '준페이'로 많이 가시던데 복잡한 게 싫은 우리는 덜 붐비는 곳으로 갔다. 다이마루도 내 입맛엔 맛집이었다) 비에이 마을은 집마다 1987, 2001..과 같은 숫자가 쓰여있었는데, 마을에 입주한 년도를 집 위에 표시해 두는 것이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흰수염폭포와 청의호수를 구경했다. 여기도 역시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아쉬웠지만 자연은 정말 아름다웠다. 특히 청의호수는 태양의 파란빛을 반사시켜 호수가 푸른빛을 띠고 있는 것인데, 그날의 날씨와 온도에 따라 물 색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는데,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물 빛깔이 정말 아름다웠다.


파노라마 패치워크 로드도 좋았다. 초록을 좋아하는 나에게 쭉 뻗은 길에 나무들이 사이좋게 줄지어 있는 모습이 예뻐 사진으로 한참 담아냈다. 여기서 가이드님이 인생사진도 남겨주셨다. 인화해서 집에 둬야지 :)


숙소를 스스키노쪽으로 옮기는 바람에 (베셀 캄파나 스스키노), 저녁은 타코야키를 포장해왔다. 이제 푹 자고 집에 갈 준비 해야지 !

팜 도미타 :) 너무 예쁜 라벤더들
청의호수. 사진에 보이지 않는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파노라마 패치워크 로드. 점점 키가 커져가는 나무들이 예쁘다


<Day 5> 공항에서 집으로

아침 조식을 먹고 공항으로 와 홋카이도 과자 2개를 샀다. 우유와 감자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잊지 않고, 우유와 감자가 들어간 과자로 구입! 돌아오는 비행기도 정말 다행스럽게 흔들리지 않았다.





지극히 사실 위주의 글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홋카이도 여행을 잊지 않기 위해 느낌과 감동은 쫙 뺀 사실 위주의 여행기를 남겨둔다. 쉬엄쉬엄 다닌 여유로움이 좋았던 홋카이도 여행. 아직도 긴 비행은 자신이 없지만,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다녀왔음에 감사하다. (언젠가 겨울에 또 가야지!) 훗날 아기가 생기고, 태어나고, 키우게 되면 절대적인 여유가 부족하게 되겠지만, 여행의 기억들과 요즘의 감사함을 잘 저장했다가 수시로 꺼내며 그 시간을 맞이했을 때도 잘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지금은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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