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편의점
그래서 늘 하는 말이,
나는 나 같이 살면서
나를 산다고 하는 겁니다
'우리'시대에서 '나'의 시대가 된 건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타인의 권리를 위임받고,
그것을 수임하면서
게으를 권리를 포기하고서도
그저 권리만 차지한 채
시시덕거리는 인간이 많습니다
사람이 앉아야 할 자리에
사람 같은 이가 앉아서
'뻘짓'을 해대는 통에
진정 사람이 그리운 걸 겁니다
전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랑에는 오직 심로(心路)뿐입니다
그 길은 자신이 내는 게 아니라
사랑이 깔아주는 것으로
길 아닌 길을 간다 해도
삶을 위로할 겁니다
나아가 우리의 생체가 시간과 겨뤄
이긴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금 느껴도 좋은 즐거움과
내일 느끼게 되리라는 즐거움이
약속된 것도 아니며, 같지도 않을 겁니다
하나. 그대의 표정에, 그래도 삶이
살아볼 만하다고 그리는 법을
하루라도 젊을 때 배우는 게 낫지요
그걸 사랑이 해줄 겁니다
아니면, 자고, 먹고, 싼 시간으로
채워진 삶 뒤에 남는 것 역시
자고, 먹고, 싸다가 죽는 것이란 건
모두 아는 사실 아닌가요?
현실을 향해 울분을 느낄 때,
그것도 파고들어 가면, 삶에 대한
사랑이 만든다는 것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