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esent and future of small planters
요즘 스마트팜의 관심과 함께 집에서 직접 상추나 허브를 키우는 식물재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교원에서 웰스팜이라는 소형식물재배기를 렌털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CES2020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식물재배기를 출품한 기사를 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식물재배기는 가정원예 차원에서 상당히 오래전부터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사람들이 식물재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 스마트팜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소형식물재배기를 하나의 작은 스마트팜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몇 가지 대표적인 식물재배기를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론 여기에 이야기된 식물재배기외에도 일본의 경우에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지금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식물재배기가 만들어지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식물재배기 소개가 목표가 아니라 식물재배기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식물재배기 몇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식물재배기는 교원에서 만든 교원웰스팜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상추와 같은 엽채류 몇 종과 허브류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모종을 교원의 렌털사원이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습니다만 관심만큼 성과가 크지 않아 계속 고생을 했습니다.
최근에 새싹 등으로 확대하고 키워먹는다는 개념보다는 반려 식물의 개념으로 확대를 하면서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사진은 미국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출품된 LG식물재배기입니다.
CES2020에서는 삼성전자도 같이 식물재배기를 출품했습니다만 LG와 같이 상용화된 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일단 LG식물재배기 위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CES2020에 출품된 식물재배기를 소개한 신문기사에서 식물재배기의 장점을 강조하며 [ 10년간 1,000만 원 절약?]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과연 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식물재배기에서는 1년에 소비자 가격으로 얼마 정도의 식물을 생산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 식물재배기로 과연 기사제목과 같이 10년간 1,00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가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일단 대상은 LG전자로 잡았습니다.
이유는 LG전자에서 공개한 사진 중에 [그림]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만 일체형 씨앗 패키지의 재배 사진이 있기 때문입니다.
크기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습니다만 일단 재배기의 우측에 식물이 자라고 있는 사진을 보고 대략적으로 크기를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검은색의 흙이 있고 식물이 자라고 있는 상자가 LG전자의 일체형 씨앗 패키지 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잘 살펴보면 1개 패키지에 8주(株 : 뿌리) 정도의 식물체가 자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1단에 3개의 패키지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배기 전체 사진을 보면 4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산을 해보면
4단*3개의 패키지*1 패키지당 8주의 식물체=96주의 식물체
이렇게 계산을 하면 무엇을 심든 최대 96주 정도의 식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을 그대로 신뢰한다면 새싹채소는 약 2주 허브는 약 6주 정도에서 수확됩니다.
물론 기사 내용에 언급된 2주와 6주의 재배기간은 아주 한정된 경우만 가능하다고 봅니다만 일단 계산을 위해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로메인 상추를 6주 동안 재배하는 경우로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로메인 상추를 6주 동안 종자부터 시작해서 성체까지 재배를 한다면 1주당 평균중량은 80g~100g 정도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2010년부터 반복적으로 재배한 경험에 의한 평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96주 식물체(로메인 상추)*100g(평균 최대치로 잡아 보았습니다.)=9,600g
LG식물재배기로 6주에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중량은 9,600g입니다.
1년 52주 / 1작 기재 배기 간 6주= 8.7회 생산가능
9,600g*8.7회=83,520g
1년에 83,520g의 로메인이 생산이 가능합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농 로메인의 온라인 판매가가 600g 기준 10,500원입니다.
(83,520g/600g)*10,500원=1,461,600원
1년 동안 LG전자 식물재배기에서 생산되는 식물의 소비자 가격의 최대치는 1,461,600원이 나옵니다.
10년이면 1,461만 원(14,616,000원)으로 계산하는 과정은 전혀 다르지만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10년 동안 1,000만 원 이상의 채소를 생산하는 것은 가능한 것 같습니다.
다만 기사에 나온 것과 같이 장치구입을 위한 200만 원대 후반의 투자와 매월 투자되는 전기요금(LED 광원과 환경조절을 위한 공조로 일반적인 냉장고보다 많은 전기사용량이 예상되니다.), 6주에 한번 교환하는 12개의 패키지 가격, LED 등이나 SMPS 같은 소모품 교환비용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한 달 채소 비용에 1년 채소 비용 그리고 그것을 10년으로 곱해서 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계산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계산한 것은 아무런 변수 없이 심는 족족 완벽하게 최적의 상태로 자라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사실 10년간 생산될 수 있는 량은 더 줄어들 것이 거의 확실한데도 말입니다.
사실 식물은 아무리 좋은 환경을 주어도 종자에서 발아가 안될 수 도 있고, 6주 동안 100g까지 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이 90% 이상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제가 계산한 것이 최대치이고 대부분 그보다 못하다는 것이죠.
기사는 이 재배기가 1 가구의 한 달 채소 비용을 당연히 커버 가능할 정도로 생산한다는 전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전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입되어야 할 여러 노력이나 비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출은 생각하지 않고 수입만 생각한 것이죠.
그 기사에서 [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식물재배기 가전 시장이 미미하지만, 텃밭에서 채소 등을 가꾸는 추세가 늘고 있는 점을 볼 때, 향후 이 시장의 가능성도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ES가 새로운 기술과 가전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전시 중인 식물재배기의 출시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라고 말했다.]
라고 말했는데 저는 이 판단이 식물재배기의 현재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소형 식물재배기의 미래는 결국 기술 완성도보다는 시장이 문제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우리나라 농산물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생기거나, 식물재배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노지 농산물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차별성을 갖추거나, 아니면 해외로 눈을 돌려 신선채소의 수급이 어려운 중동이나 러시아와 같은 극한 환경을 갖춘 곳에 팔지 않는 한 국내에서는 가정에서 식물을 재배해서 자급한다는 개념의 식물재배기는 시장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결국 소형식물재배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특별한 상황을 가진 시장이 만들어지길 기다리거나, 시장을 만들거나, 시장을 찾아가야 식물재배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식물재배기를 만든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 LG에서도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비슷한 고민을 하신 것 같습니다.
최근 완전히 상품화해서 출시한 LG의 식물재배기는 목표시장을 바꿔서 애완식물, 가정원예 쪽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교원웰스팜도 애완식물 쪽으로 바꾼 것과 같이 결국 시장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내가 먹을 식물을 재배해서 먹는다는 개념보다는 식물을 재배하는 경험과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본다는 개념이 강조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면 원래 CES2020에서 출품되었던 식물재배기에서 크기를 대폭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배되는 식물의 종류도 양상추 같은 엽채류도 있지만 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2단의 식물재배기 외에도 작은 미니 형태의 식물재배기도 만들어져 있어 말씀드린 것처럼 재배해서 먹는다는 개념보다는 재배하는 경험과 보는 관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사진은 교원과 LG외 국내외에서 개발한 다양한 식물재배기입니다.
교원이나 LG와 비슷하고 아마 성능도 큰 차이가 나지 않겠지만 교원이나 LG와 같이 목표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리가 안되어 보입니다.
저는 국내에서 식물재배기는 내가 먹는 채소를 길러서 먹는다는 개념은 어렵다고 봅니다. 채소를 길러서 먹는다는 개념은 좀 더 다른 방식을 접근을 해야 하고 식물재배기는 앞서 언급한 교원이나 LG와 같이 애완식물과 같은 실내원예 쪽에 목표시장을 맞추는 것이 식물재배기의 미래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내가 먹는 채소를 길러 먹는다는 개념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미국의 컨테이너팜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사진은 미국의 컨테이너팜 업체인 프레이트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형식물재배기가 원래 추구하던 방향이 미국에서는 컨테이너팜이 추구하는 것이죠.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유휴공간에 그냥 하나 가져다 놓으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채소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죠.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소형 식물재배기를 내가 먹을 채소를 내가 키워먹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당연히 경제성이 없습니다.
앞서 식물재배기의 경제성을 계산한 것은 식물의 성장 과정을 아주 최적의 상태로 짧게 잡은 것입니다.
실재 식물을 재배해 보면 우리가 먹는 쌈채소 수준으로 상추를 키우려면 기본적으로 종자에서 모종이 되기까지 20일 이상, 모종에서 수확할 때까지 30일 이상이 걸립니다.
종자를 키운다는 전제로 보면 키워서 한번 먹으면 두 달 후에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종을 다른 곳에서 공급받는 다면 한 달에 한번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나라 소형식물재배기의 미래 방향성은 재배되는 식물에 차별성을 두고 나만의 애완식물과 같은 방식의 실내원예로 확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