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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zak Mar 05. 2021

반짝임과 모호함

: 어둠의 이전

손끝이 찬란하게 빛나는 때가 있었다
손길이 스치는 모든 것이 그 반짝임으로 물들었고
세상은 나를 향해 빛을 냈다

그러다 문득 파란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 파란 그림자는 나의 모든 빛을 앗아갔다
더이상 내 손은 반짝이지 않았고
나는 경계없는 하얀 공간을 하염없이 걸었다
어딘지 알 수 없었고

얼마나 걸었는지도 알길이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길로 새어버린 건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한 발짝 한 발짝 끊임없이 발을 움직였다

그렇게 나는

그려본 적 없는 이곳에 도달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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