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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진 Jun 22. 2020

떠나가는 사람에게는 이름을 선물한다.


혹자는 회사가 정을 나누는 곳은 아니라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찌 마음을 닫고 일만 바라볼 수 있을까. 특히 함께 어렵고 힘든 과정을 시기를 보낸 동료가 있다면 이미 마음뿐만 아니라 피 땀 눈물까지 나누게 된다. (정말로!) 하지만 영원은 없기에 이별은 찾아온다. 나는 주로 남아있는 사람이고, 지금도 그렇기에 떠나는 사람을 배웅하는 역할을 충실이 이행한다. 지난 시간 고생 많았다고. 새로운 시작, 낯설고 설레는 변화를 응원한다고.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지 고민을 하다 액세서리를 선물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심플한 반지에 동료의 이름을 새겼던 것이고, 최근에 이직한 동료에게는 이니셜 목걸이를 선물했다. 이니셜 목걸이라고 하니 어릴 때 문방구에서 반으로 나눠지는 하트 목걸이에 각자의 이니셜을 새기던 푸릇한 추억이 돋는다. 하지만 실용주의자인 나는 단순 추억용보다는 실제로 선물 받는 사람이 잘 착용할 수 있는 것을 주고 싶다. 요즘은 이것. 작은 이니셜이 새겨진 자물쇠 목걸이다. 처음 이 브랜드를 알게 된 것은 브랜드 담당자로부터의 선물이었다. 조심히 연락을 주셔 감사히 받았는데 적당한 크기의 펜던트가 예뻐 데일리로 착용하기에 좋았다. 그리고 이젠 떠나가는 사람에게 이니셜을 새겨 선물하고 있다. 목걸이 선물은 이번이 두 번째다. 마음을 나눈 동료와의 추억을 자물쇠 목걸이로 소중히 간직 (봉인?) 하겠다는 의미 부여도 슬쩍해본다.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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