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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M씨 Dec 10. 2020

정신없는 하루

오늘도 정신없이 하루가 갔다.


아침에 일어나 해가 뜨는 걸 보러 창문으로 갔으나 아직 해는 뜨기 전이었다.  시계를 보니 7시.  이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실내 자전거에 몸을 어 본다.  패들링을 열심히 했으나,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출근을 하였다.  이걸 처리하니 다른 걸 처리해야 하고 다른 걸 처리하니 다시 이걸 처리해야 했다.  열심히 일했으나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았다.


퇴근 후 한잔 하고프다.  다만 코로나 관계로 식당에 가서 술을 먹지 못한다.  그동안 소맥을 미워했던 나 자신이 밉다.  소맥은 위대한 술이었다.  시원하고 청량감이 있으며 한잔만 마셔도 은근히 취기가 오르며 머리 아프지도 않은 어찌 보면 최고의 술이다.  그런데 그 전에는 그 흔했던 퇴근길에 한잔이 없어졌다.  술집은 9시면 문을 닫는다.  괜히 술 먹었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파면이다.  인생뿐만 아니라 직장도 파면이다.


뭔가 글을 길게 썼으나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느낌이다.  나는 퇴근하련다.  집에 가서 소맥을 한잔해야겠다.  그리고 잠들면 내일이 온다.


내일은 해 뜨는 걸 봐야겠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다 보면 나도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날이 올 것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잠깐만, 지금 내가 러닝머신 위에서 쓰고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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