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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성은 Nov 06. 2020

온통 가을,




오랜만에 정동길을 걸었습니다.





온몸에 가을을 흠뻑 묻혔습니다.

흩날리는 단풍잎을 맞았습니다. 살짝 시큰한 공기마저 매력적이었어요.

가을을 '찰나'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매우 짧은 순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가버리니까요.

다음 찰나를 만나기까진 또 1년이 필요합니다. 1년 동안 우리는 어떻게 변할까요?





단풍잎처럼 아름답게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초록색을 고집하지 않고 말이죠.

고집은 내려둡니다. 변화를 받아들이죠.


다만, 마음과 기억은 변하고 싶지 않습니다. 큰 그릇에 차곡차곡 쌓아둘 것입니다.

간식처럼 꺼내 먹을 거고, 다시 짬짬이 채워둘 거예요.


우리의 가을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찰나를 만끽하기를. 저장하고 싶은 추억이 가득하기를.





정동길을 걷기 좋은 날씨입니다.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걸어봅니다. 쌀쌀한 가을이지만 주머니 속엔 여전히 온기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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