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우린 낭만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 거야
우린 젊음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 거야
우린 사랑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 거야
밤 9시 무렵,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처럼 로맨틱한 프라하를 만나러 블타바 강으로 가는 길.
프라하의 야경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프랑스 파리와 함께 유럽의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힌다.
구시가지의 크고 작은 골목과 카를교를 지나 블타바강 유람선장에 도착했다. 유람선을 이용해 블타바 강변의 멋진 야경을 만나볼 수 있는데, 기다리는 시간 동안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낭만이 빠진 인생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카를교 다음으로 프라하 야경 투어가 가장 궁금했다.
드디어 입장권을 보여주고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 맨 위는 야외 좌석과 테이블로 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앉을 수 있었다. 투어 때 사용하는 무선 수신기는 잠깐 꺼두고 출발도 하기 전에 블타바강의 매력을 홀짝 마시기 시작했다.
한강 야경, 남산 타워 야경을 봐도 그저 좋았는데 프라하의 야경이라니. 그것도 선선한 가을밤에 말이다. 설렘을 가득 채운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우리가 갔던 프라하성이 보였다. 이렇게 멀리서 봐도 한눈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크다. 내 눈으로 보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다. 넘치도록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세상 같기도 했다.
저 빛나는 곳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왕과 왕비처럼 결혼 기념 사진도 찍고, 또 홀짝홀짝 프라하의 매력을 마셨다. 다들 낭만에 취해가며 가족끼리, 모녀끼리, 부부끼리, 친구끼리 지금의 감동과 떨림을 나누기에 바빴다. 유람선에 탄 모든 이의 마음을 열어젖히는 이곳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늦은 밤에도 카를교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다. 우리처럼 주섬주섬 낭만을 줍는 건지, 군데군데 추억을 묻히는 건지, 소곤소곤 소원을 비는 건지 모르겠다. 낭만이라면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길, 추억이라면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길, 소원이라면 반드시 이뤄졌으면 좋겠다.
반짝반짝 빛나는 프라하 블타바 강변의 야경은 유럽의 3대 야경으로 꼽힐 만하다. 밝은 불빛에 담긴 역사 속 건축물,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에 비친 윤슬 그리고 이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황홀한 눈빛이 더해져 프라하의 낭만을 만들어낸다.
나의 청춘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야경을 선물해 줄 수 있어서 기쁘다.
나의 인연과 낭만과 젊음과 사랑이 가득한 이 도시에 머무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의 내일도 축복의 연속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