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방 하나 청소하고 침대 시트 가는 데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방마다 화장실이 없어서 가능한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면 다른 호스트 분들은 너무 대충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본인은 방 하는 청소하는 데 2시간 정도는 걸린다며. 사실 대충하기도 한다. 청소의 기본을 내가 사는 정도에 맞추어서 그렇다.
순서는 처음에 진공청소기로 바닥 한번 밀어주고 다음 걸레로 닦으면 일단 바닥은 끝난다. 다음엔 침대 시트를 교체하고 새 이불과 베개를 정리해 놓는다. 그 위에 페브리즈 한번 뿌려주고 쓰레기통 비워주면 청소 끝. 이렇게 하면 10분이면 충분하다. 청소는 체크아웃 때만 하기 때문에 한 달 두 달씩 있는 게스트의 방은 들어가 보지도 않는다. 그렇게 오래 있는 게스트들은 가끔 스스로 시트도 갈고 진공청소기로 바닥도 청소하곤 한다.
화장실은 내가 계속 쓰는 곳이기 때문에 쓸 때마다 확인하고 그때그때 청소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구연산과 베이킹 파우더를 뿌려 놓고 솔로 문지른다. 그러면 타일이나 수전이 빤짝 빤짝 해진다. 어떤 청소 세제보다 좋은 것 같다. 친 환경이라 냄새도 안 나고 효과는 최고다.
어느 호스트는 침대 시트를 모두 다림질해서 정리해 놓고 누가 손으로 한 번이라도 만지면 바로 다시 교체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게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하는 방식도 딱히 틀리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게스트들이 써 준 후기에서 방이 더럽다는 얘기는 거의 없었다.
게스트 하우스의 방이나 화장실이 얼마나 깨끗해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다만 기준은 내가 힘들지 않고 게스트도 지저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청소 때문에 모든 기운을 다 쓰고 게스트를 힘들게 맞이하는 것보다 내가 사는 정도의 청소를 한 후 남은 기운으로 그들과 더 신나게 노는 게 나나 게스트에게 훨씬 나은 것 같다.
-내가 사는 집 정도로 청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