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법을 잘 지키고 각종 관에서 하는 행사에 적극 참여하였더니 구청이나 시에서 점 점 더 오아시스를 알게 되고 결국엔 작년부터 서울시에서 주최하고 서울 관광 마케팅에서 주관하는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아카데미에 강의를 하게 되었다. 오아시스를 오픈 한 지 딱 이년 되는 때였다.
(그림 11)
작년에 처음 강의를 할 때는 사진을 잘 찍는 친구를 전용 사진사로 데려갈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하고 강의도 무사히 잘 끝났다. 그날 90분의 강의 보다 더 좋았던 건 그날 강의를 들은 분들이 그 이후 거의 매일 오아시스를 방문해서 같이 고민하고 그 고민을 풀고 했던 시간이었다.
작년과 올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싶은 분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보니 이런 정보를 접하기 힘든 분들이 많아 보여 언제라도 오아시스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작은 정보라도 더 알고 싶은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려고 했고 카페도 만들어서 강의 내용을 전부 공개해놓았다. (www.cafe.daum.net/hosts) 많은 분들이 찾아 왔는데 기억나는 분들 몇 명이 있다. 그중에 한 분은 삼십 대 초반인 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게스트 하우스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회사를 그만둔 다는 말에 결혼했냐고 하니 아직도 안 했다고 해서 여자 친구가 있냐고 했더니 아직이라는 답을 했다. 그러면 회사를 다니면서 여자 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하고 그 후에 게스트 하우스를 해보라고 했다. 왜냐하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해보니 이게 의외로 큰 돈을 벌기 힘든 구조이다. 물론 그 돈 이상의 행복은 나에게 주지만 한참 인생의 절정기인 20대 30대가 할 일은 아닌 듯하다. 그때는 자기도 모르게 생기는 모험심과 과감함으로 일을 크게 벌이고 싶은 욕망이 클 때이므로 자칫하면 매일 매일 공실률 계산에 다른 게스트 하우스와 비교하며 하루하루 힘들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전에 회사를 다닐 때 연봉과 지금 수입을 비교하면 지금이 몇 배는 적지만 삶의 만족도는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크다. 본인의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이 일이 재미있어 질지 아닐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부부는 원래 세를 놓고 계시다가 누가 게스트 하우스를 하면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무턱대고 차리신 분들인데 시작한 지 한 달이 돼도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러 오셨다. 시작하시기 전에 찾아 오셨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얘기를 하다 보니 이 분들은 부킹닷컴이 뭔지 에어비앤비가 뭔지 모르는 것은 물론 이제 인터넷부터 배워야 한다고 하셨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렇게 시작하시면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요즘은 내가 알려 준 사이트에 등록을 해서 조금씩 게스트를 받고 있는 듯하다.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면 서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