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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를 만들면 때 돈을 번다?

by 김경락Oazzang철유

2014년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한 내용과 2015년의 내용이 조금 달라졌었다. 전반적인 강의 내용은 비슷하지만 말미에 한 가지를 덧 붙였다.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한다고 때 돈을 버는 건 아니라는 얘기였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그냥 본인이 살고 있는 집에 게스트 하우스만 만들어 놓으면 외국인이 몰려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과 신나게 놀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그런 쉬운 일로 생각한다.

먼저 외국인이 몰려오는 일. 그런 일은 성수기는 8월 달과 12월에 잠깐이다. 나머지는 외국인이 그렇게 몰려오지 않는다. 특히 성수기 전인 6월과 11월은 더 그렇다. 한 달 후 신나게 놀아야 하기 때문에 다들 각자의 나라에서 열심히 돈을 벌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그리고 관광산업이라는 것이 구조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산업이다. 관광은 일단 기본생활이 완벽하게 되고 그 다음에 생각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굉장히 드문 일이다. 더구나 2015년 메르스 사태처럼 조금만 안 좋은 상황이 와도 관광객들은 발길을 끊는 다. 몇 년 전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았을 때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은 것처럼. 나 같아도 금방 전쟁 날 거 같은 나라는 일단 피할 것이다. 이처럼 산업 제일 끝에 있는 업종이라 경기에 너무 민감하다.

또 그렇게 온 외국인들과 신나게 노는 일.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언어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고 그들과 같이 놀 수 있는 공감대가 조성된다. 더구나 평생을 콘서트장이나 노래방 한번 안 가 본 호스트가 어떻게 그들과 잘 놀 수 있겠는 가? 일단 본인부터 쭈뼛 거리니. 어쩌면 그들과 노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호스트도 있을 것이다. 요즘 경력단절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난 그것보다 행복단절이라는 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 본인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은 걱정하면 정작 중요한 본인의 행복은 집을 산 후 혹은 은퇴 후 시작하겠다고 한다. 행복단절이다. 일의 경럭단절보다 더 심각한 문제이다. 몇십 년 후의 행복을 위해 일만 하지 말고 일 하면서도 충분히 즐겨서 언제라도 어디에서도 신나게 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호스팅도 즐겁다.

그리고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 나에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느 부부 호스트들은 아니기도 하다. 그들은 매일 얼마나 쓸고 닦는 지 일 년 운영하고 두 분 다 대상 포진이 걸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나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이건 개인 적인 성향의 문제 인 것 같다. 난 “이 정도면 깨끗해”의 기준이 그분들에겐 아니었던 거였다. 그렇게 피로감이 쌓이다 보니 결국 얼마 후 게스트 하우스 운영을 그만 두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돈도 그렇게 많이 벌리지 않는 다. 난 올해 종합 소득세 신고할 때 일 년 동안의 수입 전부를 한 푼도 안 빼고 신고하였다. 세금을 떳떳하게 내 보고 싶어서.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9,000원이 나왔다. 얼마 전 강의 한 강의료의 원천 징수된 세금을 오히려 되돌려 받았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이렇게 몸은 힘들고 마음도 편치 않고 돈도 생각만큼 못 벌고 하니 금방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무조건 오픈만 하면 장미 빛 세상이 펼쳐지는 건 아니라는 걸 얘기해줬다. 너무 나쁜 얘기만 해서 그럼 당신은 왜 하는 데?라는 얘기도 들을 거 같다. 게스트 하우스는 본인의 성향이 맞고 인생의 기준을 돈보다는 본인의 행복에 무게감을 두는 사람이 운영하면 딱 맞는 직업이다. -


-돈보다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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