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이 어려운 이유

#투자, #물류, #생산

by 케이엘

장사꾼이 물건이 잘 팔리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런데 물건이 없어서 못 팔면 안 되겠죠. 생산을 늘려야 합니다. 돈을 끌어모아서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합니다. 그러다가 대규모 생산, 유통, 관리를 거치면서 기존 소규모 판매 시 없던 문제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로 인한 품질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보면 어느덧 트렌드는 이미 넘어가 버리고 남은 것은 얼마간의 이익금과 대규모 투자 금액에 대한 청구서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크리스피 크림과 맥도널드의 협업을 통해 생각해 봅시다.


맥도널드에서 크리스피 도넛을 팔면 어떨까요?


이런 아이디어는 양사에 긍정적이었고 크리스피 크림과 맥도널드의 협업은 2022년 말 일부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시작되어, 2024년 3월 전국 확장 계획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실제로 본격적인 판매는 2024년 10월부터 시작되었고 판매 호황으로 최대 약 2,400개 매장까지 확대되었고 크리스피 크림의 주가는 한때 20% 이상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광활한 지역에 퍼져있는 2천여 개 매장에 공급하기 위한 크리스피 크림의 대규모 확장 투자는 생산과 물류의 복잡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매장별 수요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공급 불균형과 비용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신선한 도넛을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해 도입한 물류 시스템은 소규모 매장에서는 효율적이었지만, 수천 개의 매장에 적용하자 물류비와 인건비가 급증해 수익성이 악화됐고, 매장마다 판매량이 들쭉날쭉해 재고 부담과 품질 저하, 반품률 증가 같은 문제가 속출했습니다. 초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생산시설과 유통망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나, 광고 감소와 함께 수요가 줄자 매출이 급감했고, 결국 크리스피 크림은 큰 손실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단기간의 성공에만 기초한 투자 결정은 장기적으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우리나라의 허니버터칩 사례와도 유사한데, 허니버터칩 역시 출시 직후 품귀 현상과 높은 수요로 공장 증설 등 대규모 생산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공급이 늘어나자 희소성이 사라지고 소비자 관심이 빠르게 식으면서 기대만큼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두 사례 모두 초반 판매 흥행에 성공해서 생산과 투자를 확대했으나 수요가 지속되지 않으면서 재고 부담과 손실로 이어졌고, 허니버터칩은 경쟁사의 유사 제품 공세와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고, 크리스피 크림은 물류와 운영 비용, 수요 예측 실패로, 크리스피 크림과 맥도널드의 협업은 2024년 3월 전국 확대 선언 이후 불과 1년 3개월 만인 2025년 7월 2일 공식 종료되었고 크리스피 크림의 주가는 지난 5월 맥도널드 매장 공급 중단 발표 이후 23% 하락했습니다.


위에서 사업확장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기업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고정비를 줄이고 변동비를 늘리는 유연한 생산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런 사례들도 공유해 보겠습니다.

keyword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