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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백화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의류, 잡화와 같은 전통적인 상품 위주로 매장이 구성되고 매출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식당과 디저트 매장의 매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 배치와 공간 활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디저트 전문점 매출은 2019년에 비해 61%나 증가하였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은 지하 1층을 대규모 디저트와 식품관으로 리뉴얼하여 방문 고객의 체류시간과 집객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는 프리미엄 레스토랑, 유명 디저트 브랜드, 체험형 F&B 매장을 유치하며 전체 매출의 견인차로 삼고 있습니다. 식품관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부속 공간이 아니라, 백화점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빵지순례’, ‘맛집 성지순례’라는 말이 나타날 정도로 MZ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식음매장 비중이 높아지자 백화점 배치도 과거의 1층 명품, 2~4층 의류, 5층 생활용품과 같은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 콘텐츠·테마 중심의 공간 구성, 목적별 구획(조닝) 전략, 쇼핑 외 미식·여가·문화 체험까지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세계 백화점 업계 분위기와도 연결됩니다. 미국의 백화점 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매출이 70% 가까이 감소하며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 백화점들은 한때 모든 상품을 다루는 거대 복합매장으로 번성했으나, 할인점·아울렛·전자상거래의 성장,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변화, 명품 브랜드의 자체 매장 강화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프랑스와 같은 유럽의 백화점들은 아예 전략을 달리해, 쇼핑뿐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미술 전시, 스파와 마사지, 문화 공연 등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엄선하여 제공하며, 고객이 하루 종일 머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복합공간’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최근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프랑스 프랭탕 백화점은 전형적인 미국식 대형 판매점 구조를 지양하고, 파리식 고급 살롱과 레스토랑, 예술적 전시, 다양한 체험공간, 독점 브랜드 위주의 편집숍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식 백화점이 줄지어 문을 닫는 상황에서, 프랑스식 백화점 모델은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실제로 오픈 초기부터 높은 관심과 방문객을 기록 중입니다. 이러한 ‘머물기 좋은 공간’, 다양한 미식과 체험을 강조한 유럽식 전략이 미국·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 백화점들도 이런 글로벌 트렌드와 발맞춰, 온라인과의 차별화를 위해 식음료·디저트 강화, 목적형 공간, 다양한 경험 제공에 집중하고 있으며, 실제로 식품관의 혁신적인 변화와 맞춤형 공간 리뉴얼, 차별화된 신규 브랜드 유치 등을 통해 최근 몇 년간 매출 신장과 집객 효과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백화점의 변화와 전략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미식·체험을 아우르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계속 진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