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무역, #어부지리
최근 미국은 그동안 금지했던 엔비디아 AI칩의 중국수출을 허가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를 풀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 측 전략의 승리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업이 있는데 과연 어떤 기업일까요?
우선 중국의 전략을 살펴보자면, 중국은 오랜 기간 희토류 시장에서 과잉생산 전략을 통해 국제 가격을 낮추어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지속하기 힘들게 만들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책 아래 미국을 비롯한 타국 기업들은 정상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미국의 희토류 산업은 급속히 위축되었습니다. 중국은 이처럼 확보한 시장 지배력을 무역 협상 등에서 전략적 압박의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비롯된 중국의 희토류 수출금지 조치는 미국의 MP 머티리얼즈에게 미국 내 유일한 상업적 희토류 생산자로 성장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창립 초기에는 중국의 단가 인하 정책과 글로벌 가격 폭락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었지만,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오히려 미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기업 간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MP 머티리얼즈는 미국 국방부와 애플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자국 내 공급망 자체 구축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산지를 기반으로 광산부터 정제, 자석 생산까지 일관된 공급망을 갖추고 있으며, 텍사스 등지에 생산 인프라를 증설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생산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국방부는 MP 머티리얼즈에 4억 달러를 투자하여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이를 통해 자석 생산량을 10배 이상 확대하고,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는 가격 하한제를 보장하는 등 전례 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애플 역시 5억 달러 이상의 공급계약을 체결하였으며, 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 역시 장기 협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MP 머티리얼즈는 이 같은 투자와 계약을 바탕으로 2027년부터 애플에 재활용 희토류 자석을 공급할 예정이고, 방위산업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키고자 국방부와도 장기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진전에는 구조적 난제가 공존합니다. 우선 중국은 여전히 뛰어난 저비용·고효율의 정제 및 생산기술, 그리고 대규모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시장가격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중국이 희토류 과잉 생산에 나서면서 전 세계 가격이 폭락했고, 서구 업체들의 경쟁력은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MP 머티리얼즈 역시 생산단가가 중국 대비 최소 50% 이상 비싸, 정부의 지원과 가격 보조 없이는 자체 경쟁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국 정부가 MP 머티리얼즈에 집중적으로 자금과 정책적 지원을 쏟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경쟁 기업 및 신생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거나 성장할 여지가 좁아집니다. 실질적으로 정부가 유일 공급자를 선택하면서, MP 머티리얼즈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혁신의 속도와 시장의 다양성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국 내 경쟁 환경 약화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 확보라는 긴박한 목적 아래, 정부의 이러한 선택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수년간 자국 내 주요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며, MP 머티리얼즈는 미국 내 희토류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