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이너스로 '퀴어청소년 무지개백일장' 아카이브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2024 백일장 포스터로 헤더 영역을 디자인했고, 수상작 썸네일은 세로로 긴 판형에 제목과 지은이만 넣어 책 표지 느낌이 나게 했다. 글에 맞는 사진이나 그림을 넣을지도 논의했지만 자의적으로 연결한 이미지가 글보다 부각될 수 있기에 굳이 넣지 않았다. 메인 화면의 수상작 썸네일들은 작품의 우선도를 두지 않기 위해 접속할 때마다 랜덤하게 배치된다. (게시판 목록에서는 순서대로 나열됨) 무지개색에서 순서대로 15가지 색을 뽑아 적용했기 때문에 같은 색의 표지는 없다.
사이트 링크
https://ddingdong.kr/storyofrainbow
김현 시인의 심사위원 총평을 아래 옮긴다.
"그 모든 이룩함을 응원하며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 있는데, 이번 심사도 그러했습니다. ‘청소년 퀴어의 삶’을 담은 글은 ‘쓰였음’ 그 자체로 이미 성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전하는 말은 심사평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그 모든 이룩함에 관한 응원과 지지와 연대의 발언에 가깝습니다.
우리 심사위원들은 공모작들을 한 편 한 편 세심히 살피고 저마다의 이유로, 각기 다른 작품들을 용기와 희망의 맨 앞줄에 두고자 했습니다. 그로 인해 꽤 긴 시간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공모 주제와의 맞춤함이나 글의 분량, 맞춤법 등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건을 우선 점검하면서 우리는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구체적이면서도 진솔하게 담은 작품을, 그래서 자기만의 목소리가 들리고 전해지는 작품을 고르고자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이 과정은 1등 뽑기가 아니라 조금 더 일찍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로서 이름 부르기, 응원하기, 토닥이기, 껴안기, 손잡기, 한 목소리 되기의 연속에 가까웠습니다. 이 연쇄가 선해지지 않은 작품들에도 적용되었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전합니다.
‘무지개 백일장’의 일원으로 초대받고 저는 ‘드디어’ 하며 기뻐했습니다. 퀴어 청소년 백일장은 제 꿈의 목록에 언제나 존재하던 것이었기에 그랬습니다. 제 꿈의 증거가 되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와 우정을 전합니다. 글을 쓰면 쓰기 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쓸 때면 거기에 언제나 한 줄기의 빛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쓰게 될 글들이 암막 커튼으로 둘러싸인 것만이 아니라 어느 틈으로든 빛이 들어와 환하게 머무는 것이기를 심사위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