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의 필요성
법을 몰라서 무단횡단 하는 것이 아니라, 파란 신호등을 기다려주는 것이 가치롭게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을 위한 에티켓 백만개를 설명해주는 것 보다 내게 다가온 친구들과 함께한 놀이에서 발견한 차이를 알려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이날 이러한 방향을 담아, 아들 지성이가 다니는 중탑어린이집에서 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인식개선교육을 진행했다.
그래서 시작에 굳이 언급할 필요없는, 양날의 검과 같은 '성장과정'으로 시작해 육아일기로 끝냈다.(이것이 지나치면 신앙간증처럼 느껴진다.)물론 그 사이에 개념정리를 했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했다.
보통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있어 내 삶을 적용하는 것은 강점이자 헛점일 수도 있다.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과 다른 몸으로도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 줄 수 있는 임팩트를 준다.
이것은 사실 대상이 부모이기에 가능한 임팩트다. 대상이 청소년일 경우, 대학생일 경우, 어르신일 경우 이에 맞는 유연한 스토리를 덧붙여야 한다고 본다. 앞줄에 앉아계셨던 한 아버님은 내게, 종종 봤는데도 인사할 엄두를 못냈다며 이웃주민이니 함께 식사하자고 권했다.
내가 원하는 성과는 소소하지만 이런것이다. 평소 그분들이 만나던 이웃주민처럼 내게도 그런 기회가 열리는 것, 지극히 개인적인 성과로 보이지만, 가슴벅찬 고백처럼 느껴지는 경험. 그래서 이 일을 놓치고 싶지 않다.
이름 최충일.
집에서는 "아빠, 남편, 아들"이고
직장에서는 사회복지사 또는 "최 선생님",
무대위에선 "엄지왕자",
친구들은 "쪼까니"(키가 작아서)라 부른다.
그리고 지체2급 장애인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다양한
호칭과 별명을 갖는다.
그러나 "장애인"은 내게
호칭도 별명도 될수 없는 단어다.
어릴때 동네 꼬마들이 놀릴때 빼고는...
평소 사람들이 "장애인 안녕?"
이라고 한적은 없었다.
"장애인"이란 단어는 나의 삶가운데
지극히 한정된 상황에서만 불려지는
어색한 "middle name"이다.
중고등학교를 특수학교에서 졸업,
대학생활 힙합에 빠졌고 지금도 사랑한다.
직장이 있고 결혼하여 아빠가 되었다.
삶의 행복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싶다.
장애인이 아닌 아빠,남편,래퍼,직장인,아들로써...삶의 다양성과 일상을 타이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