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말 안 들으면 저렇게 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나와 같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설명할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그 자녀가 장애인을 만났을 때 반응이나 질문이 있을 경우에 해당된다. 사실 자녀가 질문하지 않는다면 평소 일상에서 논하기 어려운 주제가 "장애"다. 자녀들이 휠체어를 가리키면 부모들은 나를 바라보며 "아파서 그래" "못걸어서 그래" "너도 말 안들으면 저렇게 돼" 등의 말을 하며 지나간다. 그 부모들에게는 갑자기 마주하며 든 생각, 순간의 판단을 요하는 상황들인지라 서툴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짐작되지만 어쨌든 성숙하지 못한 답변들이다. 나 또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로서 그 말들이 상처가 되곤 했는데 사실 나 보다는 아들이 성장할 수록 그 말들에 예민해 진다. 인간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활동. 휠체어를 도구가 아닌 하나의 정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놀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 중 검색해 보니 다양한 장난감들이 눈에 들어왔다. 난 그것들이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놀이들을 활용한 학교 내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비로소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장애가 아닌 다양성이 스며들 것이라 확신한다. 성숙함은 곧 교육에서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