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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근 Mar 04. 2016

이 글을 쓰는 이유

삼성전자에 대해 시원하게 밝히고자 한다

나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기획팀에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약 9년을 대리에서 차장으로 근무를 하였다. 이후 삼성전자를 퇴사 후 코스닥, 벤처기업 CFO를 역임 후 중소기업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다. 최근에 내가 멘토링 하는 청년들 몇 명이 나에게 삼성전자에 대해서 궁금한데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구태여 왜 나에게 물어보느냐? 네 주위의 친구 중에도 삼성에 다니는 친구 1명은 있을 것이 아니냐”고 했다. 그랬더니 그 청년은 자기 친구에게 물어보면 “야근을 많이 해서 피곤하다. 상사가 너무 힘들게 한다”는 이야기만 해주니 답답하다고 답변을 했다. 나는 그들에게 목에 힘을 주면서 삼성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조금 풀어 주었는데, 정말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다.




신문을 보면 삼성전자가 매년 대학생들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 1위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언제부터 인지 몰라도 내가 대학을 졸업하는 1991년도에도 삼성이 1위였다. 무엇 때문에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냥 국내에서 가장 큰 회사, 알아주는 회사니까 그런 거 같은데. 그러면 당연히 그 회사는 어떻게 일하고 회사 분위기는 어떨까 등등을 궁금해하고 이미 그런 정보가 널리 유통될 거 같은데 아니었다. 인터넷에서 삼성에 관한 책을 검색하여 보았다. 19,196건이 검색되었다. 간단하게 조사를 해보니 삼성 입사시험 수험서와 삼성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책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책은 그냥 삼성의 이미지에 묻어가서 책 제목에 삼성을 넣어서 판매에 도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는 삼성에 거의 10년을 근무했는데 삼성이 그 책처럼 회의하고 그 책처럼 프레젠테이션하고 그 책처럼 기획서를 쓰고 그 책처럼 일하는지 도통 모르겠다("삼성처럼 ~하라"는 책의 제목을 인용했다).  



삼성의 실제 업무와 직장인으로 애환 등 객관적인 시각으로 쓰기를 시도한 책은 거의 없었다. 

한참 검색한 후에 내가 찾은 책은 딱 1권이었다.                    

터거 Jang이라는 삼성전자 MSC 소속 직원이 2015.12.31. 에 발간했는데 4년간 삼성에 근무한 스토리 “초일류 사원, 삼성을 떠나다” 는 책인데 좀 많이 팔리는 것 같았다.     

읽어 보았다. 어떻게 7년 전에 내가 근무하던 시절과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변할 사람들이 아닌 것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지만. 비인격적 태도, 상명하복 문화, 획일적 분위기 등등 나를 가장 힘들 게 한 것들을 티거 Jang의 글을 통해서 보았다. 이런 것들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거나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들 받는 사람들은 지금도 잘 다니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에 대한 반대급부를 충분히 주니까 거기에 취한 사람들도 많고. 티거 Jang이 밝히다시피 삼성의 실제 업무이야기와 직장인으로서 애환을 밝히는 시도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시도가 많아져서 철저히 포장되어 있는 삼성의 실제 모습이 벗겨져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원복 님은 만화 "먼 나라 이웃나라" 미국 편을 쓰기 위해 실제로 미국에서 2년을 살고 그 경험에 근거하여 미국 편을 썼다고 한다. 나는 삼성전자에서 9년을 근무했으니 써고도 남을 기간이다.     

그렇다. 매년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입사 선호도 1위 기업이라는 삼성전자에 대해 내가 한번 시원하게 한 번 밝히고자 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사람이고 월급쟁이고 직장인이다. 그들도 잘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삼성전자의 주가도 예전만 못하다. 예전에는 초일류 기업 삼성이라는 말이 아주 자주 들리든 데 요즘은 그런 말이 잘 안 들리는 것 같다. 그 대단하던 NOKIA도 망하고 MOTOROLA도 망하는데 삼성이라고 망하지 말란 법이 있는가? 삼성이 망하길 바란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어떤 인간도, 어떤 기업도 완벽하지 않다는 말이다.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솔하게 소통해서 보완하고 고쳐나가서 더욱 발전을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왜 좋은 회사들이 망하나?’(Why Do Good Companies Fail?)라는 논문을 쓴

에모리대(大) 경영대학원 제그디쉬 세스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1등 기업들에게 과거 성공 요인들이 역설적으로 현재의 패배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영진들이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이제까지 통했던 방법이 계속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은 탓이다.” 즉 우리는 삼성이니까, 우리는 서울대니까 라는 자만심이 1등 기업을 망하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나는 이 글에서 내가 경험한 삼성전자 이야기를 통해서 삼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삼성을 극복하고 삼성을 능가하는 기업의 창조를 통해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 글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직장인, 삼성 직원, 우리나라의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로, 국가 경제 발전 전략 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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