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하고 촬영도하고 편집도하고 디자인도하고 모션그래픽도하는 영상피디가 알려주는 광고 영상제작의 모든 것>
최근 사람인 알람에 뜨는 채용공고 제목을 보면 편집 센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편집 센스를 겸비한 유튜브 편집자를 모집합니다'
예전에 구인을 할 때는 잘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유튜브가 활성화되고 B급 영상, 자극적인 썸네일, 빠르고 화면 전환이 빠른 예능 스타일이 대세로 떠오르며 각 업체들마다 자신의 채널을 편집해 줄 센스 있는 편집자를 찾고 있다. 어느 날인가 문득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수시로 울리는 사람인 알람을 보며 편집 센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나는 과연 편집 센스를 갖춘 사람인가? 분명 편집 센스도 개인차일 텐데, 저분이 센스 있다고 생각하는 걸 어떤 사람은 촌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을 텐데, 앞으로 이 일을 하려면 어느 장단에 맞춰서 일을 해야 할지.. 문득 고민이 되었다.
업체들이 자주 언급했던 영상 레퍼런스가 있다. 바로 워크맨이다.
워크맨은 내가 봐도 정말 재미있다. 장성규 아나운서의 재치 있는 입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촬영 감독, 작가들의 기획 및 섭외, 편집자의 편. 집. 센. 스. 모두가 한 데 어우러져서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다. 특히 자막 하나로 그렇게 웃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치 있는 자막들이 많다.
처음에 여러 유튜브 편집자 공고를 봤을 때 20대의 젊고 끼 많은 젊은이들을 찾는다는 얘기가 많아서,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신조어나 유행하는 것들에 민감하고 그들의 취향에 잘 맞출 수 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워크맨이나 할명수, 내가 좋아하는 십오야 등 대형 방송국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는 채널들은 편집자분들은 꼭 그렇지 않은 느낌이다. 편집자가 경력도 오래된 것 같고, 유튜브 채널 외에 방송 편집도 많이 하셨던 분들 일 텐데 모두 어리진 않으실 것 같다.(나의 추측일 뿐)
편집 센스는 취향 저격이 아닐까? 싶다. 내가 독립 서적 <채소 다방>을 만들며 유튜브를 운영했었는데, 편집자 친구의 강아지 '팡이'가 나오는 영상을 몇 편 만들었었다. 영상은 팡이 주인의 취향을 저격했고 팡이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좋아요와 댓글을 남겼다. 또 업체 광고 영상으로 인도 사람에게 우리나라 카레를 맛보게 하고 반응을 살피는 영상을 편집한 적이 있는데 8년이 지난 아직도 유머사이트에 떠돌아다닌다.(이건 누구의 취향을 저격한 걸까? 0_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