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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 Jul 04. 2021

마음의 자리

다섯번째, 자리(1)

컵은 쓰던 그 자리에 둘 수도 있고

다른 자리에 가져갈 수도 있다.


때론 잊혀지기도 하고

그저 방관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내어주기도 하고

또 이쪽으로 가져오기도 한다.


찬장 한편에 조심스레 넣어둔 찻잔이든

책상 위 어딘가에 무심코 올려둔 텀블러든

그 자리에는 내 마음도 있다.


다만 그 자리만큼이나 내 마음도 그러한지는 한 번쯤은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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