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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Nov 28. 2019

유방암 일지 #036

항암일지 정리

지금까지의 항암일지 정리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절망감과 공포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어 정말 막막하게 하루하루를 자료 조사하며 보내던 그 순간이 벌써 4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과 어머니와 가족들이 겪고, 변했던 일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일지를 정리해 오다 보니 어느덧 꽤나 많은 일지를 작성하고 있네요.



 너무나 막막한 순간에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매 순간 기록을 해 놓으면 저희와 같은 길을 걸어가시는 분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될까 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일상에 바빠 그리고 귀찮음에 일지를 남기는 것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지만 어찌 보면 큰 이벤트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환자와 가족 모두 항암치료에 대해서 적응했다는 증거이고, 큰 문제가 없다는 건 다행인 거죠.



 저희 어머니는 이제 항암 4차 치료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처음에 모든 게 낯설었던 병원은 이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어머니도 적응을 하셔서 저희 부부 없이 아버지와 함께 치료 때마다 잘 다니시고 계신답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은 항암치료가 진행되는 시기만큼 유방에서 잡히는 암세포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암의 크기를 만져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유방암의 그나마 장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더군다나 항암치료 중에 암의 크기가 줄어드는 게 느껴지는 것만큼 희망적 인일이 있을까요? 



 일지를 작성하면서 적당히 쓰고, 귀찮아서 쓰지 말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도. 댓글이나 쪽지로 응원의 메시지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한 문장이라도 더욱 많은 정보를 남기려고 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저희는 4회 차까지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나면 다시 CT촬영을 해서 암의 크기가 줄었는지 확인하고, 약물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당장 4회 차 항암치료를 하고 나서는 혈관에 삽입해 놓았던 관도 모두 제거했습니다. 이제 3주가 지나고 나면 촬영을 통해 정말 암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확인을 할 수 있겠네요. 정말 기적처럼 8회 차 치료가 끝나면 암세포가 모두 사라져서 수술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항암치료에 있어서 가장 좋은 판단과 방법은 의사가 시키는 대로 일단 진행하는 겁니다. 그래야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가능하니까요. 이렇든 저렇든 암이라는 녀석을 가장 과학적으로 연구해서 데이터가 있는 건 현대의학이지 않겠어요? 암을 추적해서 없애는 약도 개발된 세상에 시기가 아직 안 맞아서 사용 못하는 현실이 언제나 안타깝습니다. 모든 고생은 저희 부모세대가 다하고 그 혜택은 저희 자식 세대가 누리는 것 같군요.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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