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전 검사
그동안 진행했던 항암치료가 일단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8차 * 3주 = 24주의 시간동안 쉼없이 달려왔는데, 매일 매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더디게 가다가 현업에 집중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를 반복했네요. 어머니는 항암의 고통을 본인 나름대로의 즐거움으로 승화시켜서 잘 버티셨습니다. 항암환자가 집안에 있는 시간보다 외부로 나갔던 시간이 훨씬 많았으니.. 열심히 치료 받으신거죠. 항암치료 받는 동안 집에서만 있는 환자들도 있으니 정말 대비됩니다.
기나긴 항암치료의 순간이 지나가고 나니, 수술 전 검사를 받으며 제발 효과가 많이 있기를 하는 바람이 한가득 입니다. 5차 ~ 8차 항암은 지켜보는 사람도 버거울정도로 몸이 힘드셨기에 간절함도 그만큼 커집니다. 1차 ~4차 까지는 항암의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았기에 불안함도 살짝있네요.
검사는 기존에 했던 검사들을 하루에 모두 다 받아야 합니다. 오전 일찍부터 시작해서 오후 늦게까지 검사만 받는데 하루를 써야 하죠. 이 순간에 가장 힘든 점을 꼽으라면 맛업는 병원밥을 3끼나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 검사보다 밥먹는게 더 고통스럽다니. 언젠가 삼성병원밥이 맛있어 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수많은 검사 중에서 가장 힘든건 역시 MRI와 CT촬영 입니다. 특히나 CT촬영은 조영제를 투약받아야 하는데, 부작용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는 약물이지만 다른 검사로 대체할 수가 없으니 그저 이번에도 부작용과 거리가 멀기를 바랄뿐입니다.
검사결과에 따라 수술의 범위와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기적처럼 검사결과가 좋아서 수술을 안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으니 기대조차 안해야 겠죠. 수술을 하는 것은 확정이라 생각하고 가급적 수술의 범위와 난이도가 쉬워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다니는데 있어서 힘들때는 항상 힘듭니다. 그러니 환자를 혼자 보내기보다 말동무라도 해주는게 좋습니다.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잘 다닐 수는 있어요. 어머니도 항암치료는 혼자 대중교통타고 다니시면서 받으셨거든요. 다만 이렇게 검사가 많은 이런 날은 곡 보호자와 함께 오시는게 좋습니다..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도 나이가 50이 넘어가면 서울을 한 번 올라오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20대와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하물며 아픈 상태에서의 장거리 이동은 그 피로도가 극악입니다.
검사는 잘 받았고, 이제 검사 좋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며 다시 또 전주로 내려갑니다. 수술 전 마지막 검사를 받을때에는 하루에 많은 검사를 받고 몸의 피로도가 극심하기에 대중교통 보다는 자차를 이용해서 왔다갔다 하시는게 좋습니다. 물론 운전하는 사람이 필요하겠지요.
이제 수술도 남았고, 수술 이후의 결과에 따라 다시 항암이 시작될지, 방사선을 할지, 완치가 될지 모르지만 일단은 말이죠.
항암치료가 끝났습니다.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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