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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리 Mar 08. 2024

결국은 내가 해야 하는 일

이유모를 우울감이 찾아온 오늘, 나를 일으켜세운 건 누구도아닌 내자신.




가끔...

아니 때로는 자주...

일상속에서 아무 이유없이 우울해질 때가 있다. 

그것이 우울감인지, 

아니면 지금 걷고 있는 길에 대한 의문인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인지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나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잠식하는

정체불명의 어둠이 드리워질 때가 있다. 

원인을 알 수 없기에

무언가를 할 수도 없는, 

대책없는 상황 말이다. 



오늘 아침, 

늦은 잠자리에서 눈을 떴는데

일어나기 싫어 뒤척이는 그 짧은 순간, 

예고도 없이 내 머릿속에 갖가지 생각들이 피어오르면서

내 기분을 장악해 버렸다. 

아직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마냥 드는 생각과

생기는 마음을 내버려 뒀더니,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악회되는 것 같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무작정 거실로 나왔다. 



쇼파에 앉아 버릇처럼 리모컨으로 tv를 켰다. 

좋아하는 프로그램들 잠시 쳐다 보다가 내눈에 들어 온건

나의 노트북.

요즘 나의 생각들을 가장 많이 들어주는 고마운 녀석.

뭐에 홀린듯 열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생각나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책을 읽고 그 느낌을 옮기고 있고, 

건강하게 먹고 움직이기 위해 다이어트 기록을 하고 있고, 

그런 글들이 조금씩 쌓이니, 

나만의 공간이 된 이곳이 나에게 평안함을 주길 기대하며

그렇게 노트북을 펼쳤다. 



미니멀 라이프를 하면서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내가 선택하면서 나의 마음까지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미니멀 라이프를 

몸에 익히지 못한 건지, 

오늘 아침 조금 우왕좌왕하는 나를 발견했다. 



물론 미니멀 라이프를 몸에 익혔다 해서

무슨 마법처럼 뿅!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 자신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려

곧 나아질 것임을 믿고 

내가 내자신을 기다려 줄줄 

알게 될 것을 알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 



오늘도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게 

나는 내 마음상태를 내버려 두기도 하고, 

극복해내는 걸 도와주려 몸을 일으키키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내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들을 통해

나자신을 돕고 있다. 

점점 나아지고 있고, 

아까전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바깥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뭉글뭉글 밝은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가 움직이니 따라 하나 둘씩 아이들이 나왔다. 

같이 맛있게 밥을 먹고, 

동네에 새로 생긴 세븐일레븐에 다녀 와야 겠다. 

이왕 가는 거 동네 산책도 잊지 말아야지.



아... 역시...

나를 일으켜세우는 건 나자신이다. 

그리고 그런 나를 만드는 건 미니멀라이프이다. 

'독서를 통한 미니멀 라이프' 의 여정, 

눈물이 살짝 날 만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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