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la's Mission Accomplished, almost
거의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2003년에 출범한 Tesla, Inc. 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큰 목표 아래, 대중에게 매력적인 전기차를 최대한 빨리 시장에 출시”하는 사명(使命)을 추구해 왔습니다. 드디어 2017년에 이르러 그 결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전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전기차 컨셉트 카를 선 보였을 뿐 아니라, 향후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출시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볼보는 2019년부터 모든 신차는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출시함으로써 “내연기관 시대의 종언”을 예고했습니다.
독일의 메이저 3사 또한 전기차 개발 및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판매하는 전 차종에 걸쳐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분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이 분야에 500억 불을 투자하는 계획과 함께 독일 내 생산 조직의 개편을 발표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즈 차량을 생산하는 다임러는 2022년까지 전 차종에 대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도록 전기차 및 배터리 개발에 110억 불에 달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BMW 또한 2025년까지 13종의 순수 전기차를 포함하여 총 25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포르쉐도 고성능 고급차 시장에서 Tesla Model S으로 고객 이탈을 인정하고, Model S와 경쟁하기 위해 순수 전기차인 Formula E 모델을 2019년부터 생산할 계획입니다.
영국의 가전업체인 Dyson도 자사의 전기모터 기술을 활용하여 2020년 전혀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합니다.
다른 한편, 세계 각국 정부는 가솔린과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ICE) 자동차의 판매 제한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네덜란드는 2030년부터,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하였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2019년부터 Cap & Trade 시스템 하에 전기차 판매 할당 점수 제도의 시행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및 밴쿠버와 같은 도시들도 내연기관 자동차의 도심 운행을 금지하는 정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순수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는 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걸림돌이 하나씩 해소되는 모습입니다.
현재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는 것이 배터리 가격입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kWh당 $1,000에서 $300 이하로 70% 하락하였고 향후 $100 대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Range anxiety”, 즉 1회 충전당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순수 전기차는 최소 200 mile/350 km의 주행거리를 가져야만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왕국인 미국의 경우 1일 자동차 운전거리를 조사한 결과 95%가 30 마일(50 km) 미만으로 일평균 운전거리가 37 마일(60 km)에 불과하였습니다. 실제로 “Range anxiety”는 전기차를 소유하고 운전하는 소비자에게 큰 문제가 안되는데, 오히려 전기차를 경험해 보지 못한 소비자에게 심리적 저항으로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의 근저에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유소만큼 전기차 충전 시설이 안보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기 충전에 필요한 전기 네트워크 인프라는 이미 갖춰져 있고 충전설비만 설치하면 됩니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와 SK네트웍스는 SK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또한, 독일의 Ubitricity라는 스타트업은 가로등에 연결하여 도로변에 주차한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선보였습니다.
BMW, 다임러, 폭스바겐 및 포드의 4개사가 합작 제휴로 설립한 IONITY가 유럽 전역에 걸쳐 400개의 급속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Shell과도 제휴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전력회사 E.ON은 2020년까지 유럽 전역에 10,000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계획에 이어, 노르웨이에서 이태리까지 180개의 초고속 충전소로 연결되는 전기차 고속도로 구축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러면 이 변화의 물꼬를 튼 Tesla라는 회사는 어떻게 될까요? 특히 최근 출시한 Model 3 자동차의 양산 차질을 겪으면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과 비관적인 평가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혁신의 역사를 보면, 혁신적인 기술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한 혁신적인 기업 자체는 결국 그 혁신의 물결에 휩쓸려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국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대중에게 매력적인 전기차를 출시하여 성공적으로 마케팅하기 전에, 테슬라가 과연 대중적인 양산차 Model 3의 양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외부의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테슬라 CEO Elon Musk는 11월 16일 순수 전기차 트럭인 Tesla Semi와 0~100 km을 1.9초에 주파하는 새로운 Roadster를 발표하여, 테슬라 지지자와 팬들로부터 열열한 성원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테슬라는 한 모델이 10년에서 15년의 긴 싸이클로 움직이는 기존 자동차 산업의 시각에서는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Tesla Semi Truck unveil will blow your mind
clear out of your skull and into an alternate dimension.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여 아직도 스타트업의 생존원리와 운영방식을 따르는 테슬라가 5년 후에도 독립적인 자동차 회사로 존재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Fremont 공장의 Model 3 양산 라인의 안정화뿐 아니라, Gigafactory의 배터리 모듈 생산, 대폭적인 배터리 증산에 필요한 리튬과 코발트의 안정적인 조달 방안, 그리고 LiDAR 없이 Computer Vision에만 의존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완성도 등 테슬라가 풀어야 하는 숙제는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기차가 대세가 되기까지 지난 15년 동안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에서 수행한 역할은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중심이 될 미래의 자동차 산업에서도 테슬라의 영향은 앞으로도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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