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에 처음 방문해서 10월까지 약 2달 다녔다.
실질적으로 약을 먹은 기간은 2주.
정신과에 처음 방문을 하기 전에 인터넷을 너무 많이 찾아보지 않기를 바란다. 불안만 가중된다. 정신과를 가볼까?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 정도면 가보는 것이 좋다.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후련 해 지기 때문이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나.. 걱정된다고 해서 혼자 끊으려고 하지 말자. 의사 선생님과 충분한 상의 끝에 끊어도 된다는 허락 하에 끊자. 그게 훨씬 맘이 놓인다.
불안과 강박 그리고 우울은 나의 특성일 뿐이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불안은 때로 부지런함이 되기도 하고 강박은 꼼꼼함으로 변신한다. 우울은 자발적으로 글을 쓰게 하는 원천이기도, 스스로 돌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선물 같은 감정일 때도 있다.
뭐든 장점만 있는 것도 없고 단점만 있는 것도 없다. 되도록이면 장점을 보자. 장점을 찾자. 그게 내가 2달 동안 배운 것이다. 이 시간이 분명 나에게는 살면서 큰 버팀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