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

그러자 그녀가 달을 보라고 했다.

by JONGREE

달을 보라고 했다.

달을 보러 나갔다.

달이 보이지 않아 건물이 없는 곳으로 달렸다. 달리고 달려 달이 어디 있나... 달을 찾았다! 잠시 후 귀에 이어폰을 꽂고 내가 좋아했던 "Duet" 노래를 재생했다. 휴대폰에 진동이 왔지만 '미안해. 잠시 조금 있다가 연락할게'라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뒤, 달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달은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특이한 매력이 있다. 달이 있음으로 밀물과 썰물이 생기듯이 내 마음도 밀고 당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파도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내 마음에 파도가 일어나기도 한다. 달이 좋은 여러 가지 이유들을 나열해보면, 달이 변하는 모습을 좋아하면서도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변치 않는 모습을 간직하는 것도 좋아한다. 달의 앞면만 보여주는 것도 좋고 달의 뒷편을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것도 좋아한다. 달이 차갑다고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정말 뜨겁다는 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뜨거웠기에 반대편이 차가울 수 있는 게 아닐까? 그토록 뜨거웠기에 이토록 차가웠던 순간들이 나에게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책의 부제가 정해졌다.

THE COLDEST STATE - 이토록 차가운 순간

: 이토록 뜨거운 순간이 지나간 후 이토록 차가운 순간이 찾아왔다. 그런 순간들을 써 내려가 보겠다.

당신의 차가운 순간은 언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