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

돌이킬 수 없더라.

by JONGREE

그렇게 길다면 길고 깊다면 깊을 수 있는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함께 여행 마무리를 하기 위해 출발했던 도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을 함께 돌이켜보며 서로 찍었던 사진들을 주고받으며 정리했고 여행도 정리하였고 앞으로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레이캬비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Cafe Babalu'도 지나치고 구제샵도 지나치고 같이 다녔던 곳들을 지나면서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꺼내며 행복하게 걷고 있었다. 한 친구는 결혼을 한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을 존재하게 해 주신 부모님을 뵙는다고 한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기대되고 행복할 것 같다며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 친구는 자기에게 행복함을 주는 것들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한다. 이제는 자신을 중요시하고 자신이 어떨 때 행복해하는지를 알면 앞으로 살아가며 지치고 힘들 때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어내곤 한다. 그렇게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각자의 미래를 꿈꾸며 계획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혹은 사랑하면서 많은 계획과 미래를 상상하곤 한다. 어떻게 보면 쓰잘데기 없고 효율이 떨어질 테지만, 나는 계획의 힘을 안다.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사랑받을 가치 있는 사람이고 사랑스러워 가치 있는 모든 것을 선물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다. 미래를 함께 계획할 사람이 생겼다. 이제 나의 미래를 상상할 때, 계획을 세울 때, 항상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있다. 함께이지 않으면 어색함이 밀려올 정도로 함께이지 않는 미래는 상상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뜨거운 순간을 맞이해도 좋아, 가장 차가운 순간을 맞이해도 좋다. 그 순간을 함께 마주하고 함께 겪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 순간이 어떤 순간이어도 우리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 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 단어 하나, 몸짓 하나, 행동 하나에 베여있는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체취를 나는 알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과거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 또한 미래를 계획함에 있어서 중요하다.


과거에 있었던 과오들을 교훈 삼아 돌이켜보며 미래를 미세한 것부터 거대한 것까지 밑그림을 그려보며 현재는 현명하게 미래의 밑그림에 아름다운 어울리는 색감으로 채색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 중에 이 책이 존재하기를 바란다. 나의 바다 위에 아름다운 채색을 하나씩 하니씩 채워나가며 최종적으로는 망망대해 같이 거친 바람과 눈보라에도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바다의 모습을 한 나로 존재하기를 바란다.

그 바닷속에서 너와 함께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