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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빈노 Jan 06. 2025

퍼펙트데이즈? 그게 뭔데

2025년을 맞이하며

이런 느낌… 왜일까?

그냥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걸까?


좋은 게 좋은 거라면. 요즘 나는 많이 웃고 있는데. 이런 느슨함 또한 충분히 좋은 게 아닐까? 새로운 삶의 방식일 수도 있나? 겉보기에 문제 없는 일상임에도 어쩐지 자꾸 불안정한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서 멀어진 감각. 그것이었다. 오늘 오랜만에 혼자수련의 자리로 돌아왔다. 12월, 그렇게 열심히 수련을 오가면서도 완전한 몰입이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간만에 몰입감을 느꼈다.

그렇다. 그라운딩. 삶과 연결되는 감각, 나와 다시 연결되는 감각이다.

아,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구나.



#goodvibesonly

‘자극적인 것이 싫다’고 말하는 얼굴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어떨까? 아직도 자극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화려한 성취를 꿈꾸고 있다. ‘지금 여기’의 가치를 전한다면서, 스스로는 여전히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삶이었던 것이 아닌가? 그러한 의미로 12월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일상이었다.  처박혀 일하는 시간보다 보고 싶은 얼굴들을 당장에 보았고 있고 싶은 자리에 있었고 내일보다 지금 이순간에 자주 머물렀다. 문득 찾아온 기쁨을 미뤄두지 않고 쓰다듬으며 그렇게 빠른 시간이 흘렀다. good vibes only. 좋은 기분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차였다. 이 김에 지긋지긋 복잡한 것들을 팍 치워버리고 그저 좋은 기분에 머무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가벼움과 붕뜸의 사이에 머물며 다시 고민하게 됐다.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나에게 맞는 선은 어디쯤일까?


#besimple

단순함은 언제나 숙제. 쉽게 말하는 것은 가장 깊은 고민 끝에야 가능하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 화려하게 빛나는 것들에 익숙한 삶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이제는 더이상 그런 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 삶에 들어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서 평범함을 견디지 못하고. 와중에 어디서도 빛나는 것이 당연한 삶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삶을 더 아끼는 만큼, 더 멀리 높이 가자고 더 큰 꿈을 꾸자고 그곳을 향해서 오늘도 빠듯하게 달리자고 채찍질하고 있다. 이런 밀도 높은 고민의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지만, 좀더 기꺼이, 보다 행복한 과정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이 모든 것들을 좀더 쉽고 가볍게 만들 수는 없는 걸까?


#무해한일상

평범하게 따뜻하고, 그때 그때 충분히 행복을 만끽하는 마인드풀한 일상.

잡다한 생각 대신 정말 필요한 것만 선택하고 남기고 결정하고 가뿐 가뿐히 나아가는 단순한 삶을.

최선을 다하되 쫓기지 않고. 열정을 다하되 소진하지 않고. 진지하되 무겁지 않고. 맑게 빛나는 얼굴 뒤에 단단한 마음. 그런 마음으로 좋은 것에 파묻혀 좋은 것을 마구 전하기. 나를 구하고 나를 닮은 타인을 구하기. 내가 그렇게 원하던 삶. 그야말로 perfect days. 완벽 보다는 온전한 날들이 그것이었다.




24년에는

‘나’를 수용하는 감각을 공들여 학습했다.

내가 가진 다양한 면면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품는 여정의 시작이었음을 알았다. 조금 더 넓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었음을 느낀다.

그리고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새겼다. 그 시간이 오래오래 가꿈 받으며 숙성되어 든든하게 자리잡기를.

고요하게 빛나는 것들에 좀더 성실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다짐한다.




‘하고 싶은 것 다 해. 하면 되지.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

25년에는

달콤한 그 말을 좀더 가볍고 희망차게 건넬 수 있고, (우렁차게 외치지 말고…)

고민보다는 톡 톡 행동하는 시간이 많기를 바란다.

바쁨에 매몰되지 않고, 언제든 나로 다시 돌아와 ‘진짜’로 숨쉴 수 있는 틈을 놓지 않기를.

그 틈을 믿고서 언제든 힘껏 달리고 또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삶의 파도를 자유롭게 만끽하기를.



어쩐지 정리되지 않는 듯했던 연말과 새해. 이제서야 한바탕 말끔해진 기분이다.

이렇게 잠깐의 틈을 보내고 나면, 다시 나로 돌아올 수 있다. 역시나 그렇다.

2025화이팅~


                    


Tmmm 오늘의 틈 /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명상 요가 저널링 그것이 아닌 그 무엇이라도 좋다. 조용한 자리에 고요히 머무르기. 모든 외부 요인이 없는 자리에 홀로 존재하는 시간, 내안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이어보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어쩐지 분주한 마음에 사로잡히기 쉬운 연초, 더욱 소중한 틈이 될걸?,,, 그럼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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