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닥 성장의 핵심 동력, 이든과 줄리의 이야기
스타트업 입사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스타트업에 초기 멤버로 가면 고생이다.'란 말을 한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케어닥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 PO 줄리님과 그로스팀 리드 이든님은 각각 네 번째, 다섯 번째로 입사를 한 '찐 초기 멤버'라 할 수 있는데요.
줄리와 이든이 생각하는 스타트업 초기 멤버의 장단점, 케어닥 라이프와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
줄리: 케어닥 제품 개발 스쿼드에서 일하고 있는 3년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줄리입니다. 케어코디분들이 사용하시는 케어코디앱 Product Owner (이하 PO) 역할도 하고 있어요.
이든: 케어닥 그로스팀 리더이자 10년 차 마케터 이든입니다.
이든: 케어닥 그로스팀은 회사가 현재 집중해야 하는 부분을 정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로스 팀은 콘텐츠 마케터와 콘텐츠 디자이너, 그리고 저 이렇게 총 세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 팀에서는 케어닥 서비스를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한 마케팅뿐만 아니라 프로덕트 개선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예를 들면, 케어닥이 간병이 필요한 분들의 신청을 받아 간병인을 매칭해 드리는 '간병인 매칭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하는데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간병을 신청하는지도 중요한 지표이지만, 실질인인 매칭 건수가 성장하는 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어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각 프로덕트를 담당하는 PO 분들과 함께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고 있어요.
줄리: 업무를 설명하기 전에 제가 담당하고 있는 케어코디앱의 핵심 기능을 알려드릴게요. 간병이 필요한 분들이 전용 앱을 사용해서 돌봄 신청을 하면, 제가 담당하고 있는 케어코디앱에 노출이 돼요. 케어코디분들은 이 앱을 사용해서 해당 신청 건에 지원을 하고, 매칭 후에는 환자분의 돌봄 일지를 작성하는 등 관리 업무를 할 수 있어요.
PO 로서는 그로스 팀이나 소리샘(CX) 팀 등 서비스 운영을 하는 부서에서 요청하는 신규 개발, 개선 필요 사항들을 자주 들어요. 이 요구사항들을 정리해서 백엔드 개발팀에 전달하고 있어요. 또, 제가 프론트엔드 개발을 담당하기 때문에 저를 위한 기획도 해야 해요. (웃음)
이든: 콘텐츠, 퍼포먼스 마케팅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성장까지 함께 고민하는 마케터를 최근엔 '그로스 마케터'라고 많이 부르는 것 같은데요. 그로스 마케팅은 데이터를 디테일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진 조직에서 가능해요. 저는 케어닥에 다섯 번째 멤버로 입사했는데요. 스타트업 중에서도 극초기 단계였지만 케어닥이 스파크랩 엑셀러레이팅을 받으면서, 데이터 중심으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이 잘 세팅되어 있었어요. 대표인 제이와 CTO인 카일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케어닥은 제가 경험한 어떤 조직보다 외부에 올리는 모든 콘텐츠, 광고에 대한 성과 측정을 디테일하게 하는 편이에요. 이때 다양한 외부 툴도 사용하지만, 데이터팀이나 개발팀에 요청드려야 하는 데이터들도 있거든요. 저희가 데이터를 요청하면, 데이터팀이나 개발팀은 데이터를 전달만 해주시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저희가 잘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더라고요. 협업이 잘 되니까 자연스럽게 환자-간병인의 매칭 수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요.
줄리: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보통 기획- 디자인 - 개발 순서로 진행을 하는데요. 케어닥은 기획 단계에서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사업부의 요구사항을 직접 듣고, 와이어프레임까지 그리는 게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와이어프레임을 그릴 때 필요한 주요 테마들은 미리 디자이너분이 만들어주고 계시고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개발이 완료됐을 때 어떻게 구현이 될지 미리 그려놓고 시작하니까,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사업부와 다시 논의를 할 수 있어요. 또, 이런 협의 과정을 거친 후에 개발을 하니까 완료한 후 '생각했던 기능이 아닌데?' 하는 일도 거의 없고요. 이런 이유 때문에 케어닥의 PO 역할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겸직하고 있어요.
이든: 저는 패션 브랜드의 MD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패션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캐릭터 라이센싱이나 브랜드 마케팅 업무도 담당할 기회가 생겼는데, 마케팅 업무에 흥미가 생겨서 깊게 파고들게 됐어요. 케어닥에 오기 직전에는 라스트 오더 관련 회사에서 앱 서비스 퍼포먼스 마케팅 업무를 했고요.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마감 할인하는 것처럼, 영업 마감을 앞뒀는데 재료나 음식이 남은 가게들이 저희 앱을 통해 마감 할인을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었어요. 소비자들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게 좋았죠.
줄리: 저는 케어닥이 첫 직장이라, 학교 다닐 때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은 업무 시간 후에도 개인 시간을 들여 공부할 정도로 개발을 좋아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컴퓨터 전공이지만 학교 다닐 땐 개발에 두각을 나타내지도 않았고 재미도 못 느꼈어요. 졸업할 때가 다 돼서야 '이제 뭐하지' 고민을 하다가, 포기할 때 포기하더라도 한 번은 제대로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방학 때 학과 교수님이 주도하는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개발에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수능 공부하듯이 언어나 프로그램을 공부하다 보니, 실제로 제품 만드는 과정을 알고 싶어 졌어요. 그 시기에 학교 인턴 게시판에서 케어닥 채용 공고를 발견했죠.
줄리: 저는 회사명 때문에 입사를 결정한 특이한 케이스인 거 같은데요. 지금은 서비스 명에 맞춰서 '케어닥'으로 사명을 변경했는데, 제가 지원할 때는 회사명이 '원스텝모어' 였어요. 정말 단순한 이유인데, 많은 채용 공고 중에 그 단어가 딱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힘들지만 한 발자국 더 내디뎌보자라는 게 그때 제 마음가짐과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 케어닥에서 채용하는 포지션이 요양시설 정보 사이트 UI/UX 프로토타이핑을 하는 포지션인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UX/UI 업무를 할 땐 아무래도 유저 관점을 좀 더 생각하게 되는데, 나중에 개발 업무를 하더라도 필요한 역량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든: 우선은 케어닥 공고에 쓰여있는 '데이터 드리븐'이라는 단어에 끌렸어요.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고 싶은데, 아쉽게도 제가 전에 재직했던 회사는 그런 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거든요. 구축을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도 없었고요.
회사에 관심이 생긴 후에는 대표인 제이에 대해서도 찾아봤죠. 3년 간 세계여행을 하면서 쓴 글이나 영상을 보는데, 저랑 비슷한 결의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만나보고 싶었어요. 면접에 갔는데 저는 지원자 중 하나일 뿐인데, 케어닥 IR 자료를 보여주면서 설명하더라고요. 의욕만 앞선 게 아니라 디테일한 계획을 세워놓은 걸 보고, '뭘 해도 되겠다'란 생각에 입사를 결정하게 됐어요.
줄리: 입사할 때부터 실버 케어 산업에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다만 제가 어떤 일을 하든, 어떤 곳에서 일을 하게 되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고 나누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어요. 케어닥이 출시한 첫 서비스가 전국에 있는 요양 시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안심할 수 있는 곳을 찾아드리는 거였거든요. 지금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실버 케어 분야가 비즈니스적으로 봤을 때도 큰 시장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도 이룰 수 있는 영역이어서 입사 후에 이 산업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이든: 저도 줄리와 비슷해요. 노령화 현상, 독거노인 등 노인 문제에만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사회적인 이슈에 늘 관심이 많았어요. 노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좋은돌봄연구소를 리드하고 있는 코니의 영향이 커요. 코니는 가족을 오랜 기간 간병한 경험도 있고, 작업치료사로 근무한 적도 있어서 케어닥 입사 전에도 실버케어 분야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코니를 통해 이 분야에 대해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일하게 된 후 어떤 문제들이 있고, 어떻게 해결할지 더 고민하게 됐어요.
이든: 정해진 게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게 좋아요. 예를 들면 대부분의 조직에서 UX/UI 디자인을 같이 담당하는데, 저희는 이 직무를 분리했어요. 케어닥에서는 UX는 그로스팀에서 좀 더 고민하고, UI 디자인은 개발팀과 더 가까이서 일하고 있어요. 어떤 것이 정답이라기보다는 저희가 생각한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일할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워요. 반면에 만들어지지 않아서 혼란스러운 것들도 있죠. 디테일한 인사 제도라든가, 소통 방식 같은 거요. 개선이 되고 있지만, 시행착오가 없다면 하면 거짓말일 거 같아요.
줄리: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친구들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큰 회사에서 주니어로 일하다 보니 정해진 일만 계속한다고 하더라고요.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 직무를 유연하게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제가 큰 기업에서 일했다면 프론트엔드면서 PO 역할로 확장하거나, 지금처럼 한 제품을 책임지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다만 여러 역할을 하기 위해선 근무 시간 이후에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줄리: 우선은 가장 가까이 있는 목표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케어코디앱이 간병인 분들, 중장년 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앱이 되는 거요! 간병인을 해보려는 분들이라면 저희 앱을 다운로드하는 게 자연스러운 순서가 됐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으로는 가족이나 주변에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생겼을 때, 누구나 떠올리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어요. 배달음식을 시킬 때나 쇼핑을 할 때 딱 떠오르는 서비스들이 있는 것처럼요.
이든: 지금은 케어닥이 요양 시설 찾기와 간병인 매칭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실버 케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케어닥을 젊은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브랜딩을 하고 싶단 생각이 있어요. 저는 우연히 이 산업을 빨리 접하게 됐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노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이 아마 와 닿지 않으실 거예요. 실버 케어 분야의 문제를 저희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 많은 분들께 알리고 함께 고민하면 더 빨리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 케어코디 분들을 만나면, 인생 스토리나 일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혼자 알기 아까운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그런 사연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하이킥 같은 시트콤을 만드는 것도 브랜딩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든: 데이터 드리븐 할 수 있는 환경에 목말랐던 분들께 추천해요. 데이터를 왜 봐야 하는지 전사적인 이해가 없으면, 아무리 데이터를 다루는 스킬이 뛰어난 분도 혼자서 하기 쉽지 않거든요. 저희는 개발자분들이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계시고, 항상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세요. 제이도 데이터 툴을 사용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아요. 왜 필요한지, 어떻게 개선이 될지만 설명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어요.
줄리: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걸 즐거워하는 분께 추천해요. PO를 하며 운영 부서에서 주시는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개선했을 때 사용자들의 반응이 달라질 때 보람을 많이 느끼는 데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다른 부서와의 협업을 즐기고, 저희 서비스를 사용하는 분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 오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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