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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동료 May 08. 2022

이직의 원칙

외국계 IT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2

외국계 기업을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나를 포함한 주변인들의 이직이 국내 대기업을 다니는 친구들보다는 잦고 빈번한 것 같다. 나도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서 어느덧 이직을 3번 경험했다. 그래서 이직을 잘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이직을 잘 한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를 살펴보니 잘 못한 이직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나 이직을 잘 못한 경우에는 그 공통점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 감정적인 결정은 100% 후회를 남긴다


두 번째 회사에서 일을 할 때, 미래 우리 회사의 CEO가 될 인재라고 불리우던 선배가 있었다. 일도 잘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서 모두가 미래에는 그 선배가 CEO가 될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현듯 그 선배가 퇴사를 선언했다. 선배와 친했던 다른 선배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일을 잘하던 그 선배의 아이디어에 대해 사장님이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질책을 했고, 그 질책에 속이 많이 상한 선배가 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물론 이 사건 뿐만은 아니었겠지만, 그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고 선배는 그 사건이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아 퇴사하여 국내 한 대기업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 선배는 다시 퇴사했던 전 회사로 복귀하셨다. 모두의 환영을 받으며 돌아왔지만, 더 이상 '미래의 CEO'가 되지는 못했다. 감정이라는 영역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는 없겠지만, 감정이 그 결정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된다.  



#2. 일을 못 할 때 퇴사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회사를 간다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행동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듯, 과거의 성공과 실패가 나의 자신감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 원인과 결과의 단순한 원리는 커리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래서 일을 잘 못 한다고 회사에서 평가받을 때는 퇴사하면 안된다. 일을 잘 못했기 때문에 성과도 좋지 않을 것이고, 성과가 좋지 않으면 이직 면접에서 스스로가 당당할 수 없다. 스스로가 결과에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하는 레벨의 회사에는 도달하지 못 할 가능성이 크다. 운 좋게 원하는 레벨의 회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거의 나의 낮은 성과 혹은 실패가 나의 새로운 회사의 업무에도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잘 못하는 업무로부터 도망치듯 나왔기 때문에 업무 능력이 개선되지 않았을 공산이 크고, 스스로가 도망쳐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에 새로운 곳에서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그 뿐 아니라, 새로운 회사에서 또 새로운 어려움이 닥치면 또 다시 회피하게 될 확률 또한 커진다. 그래서, 현재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그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이직을 해야한다. 그러면 완전히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 어려움을 극복했기에 자신감도 생기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업무적으로도 성장하며, 앞으로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마인드도 생겨난다. 어려움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3. 사람만 보고 이직하지 말 것

이 말은 쓸까말까 고민이 많았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각기 다르기 때문에 사람만 보고 이직해서 잘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만 보고 이직하는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말리고 싶다. 전 회사에서의 한 선배는 스타트업으로부터 이직 제의를 받고 이직을 결심했다. 그 대표와 함께 일을 해보고 싶어서가 결심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선배가 그 회사로부터 퇴사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그 대표와 잘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믿을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믿지 못할 대상이기도 하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특정한 사람과 일하기 위해 그 사람이 속한 팀으로 옮겼는데, 그 사람이 퇴사를 한다거나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이 봤다. 사람의 어떠한 부분을 배우고 싶다는 것이 다양한 회사 선택의 기준 중 하나의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한 사람이 선택의 이유 자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깨달았던 이직의 조건에 대해 나누어보았습니다. 좋은 이직을 하시는 데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국계 기업 취업, 사회 초년생의 이직, 면접 팁 등 다양한 직장인, 사회 초년생, 취준생들을 위해 컨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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