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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werzdx Mar 03. 2023

도서관 가는 길

매일의기록

도서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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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있는 스캐터 북스. 도서관 가는 길에 앞을 지나는데, 유튜브에서 본, 처음에 장소를 임차하고 서점을 하게 된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기억이 났다.


한 번 들어가볼까 하는 요량으로 서점 안을 흘끗 바라봤는데, 대표님인 듯한 분이 컴퓨터 앞에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계셨다.


그 시간과 순간을 내가 방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계획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들어가면 필히 뭔가를 또 사들고 나올텐데 요즘 긴축재정을 유지해야 해서 참기도 했고. ㅎ 다음번에 앞을 지날 땐 꼭 들어갈게요.



마포중앙도서관에 처음 가봤다. 큰 맘 먹고 이번주 월요일부터 매일 가려고 했으나 월요일은 휴무, 화요일은 급하게 마무리할 일이 있어 카페에서 작업하고 어제 다시 가려 했으나 어제는 공휴일이어서 휴무. ㅎㅎ


노트북으로 작업하려고 멀티미디어실에 갔는데, 이미 자리가 만석. 빈 자리도 있었는데 옆 자리 사람들이 의자에 짐을 올려두었고, 그 사람들은 자리에 없었다. 임의대로 짐을 옮겨둘 수도 없어 앉기를 포기하고 나왔다.


'도서관이 이렇게 생겼군' 어쨌든 그것을 알게 되는 성과가 있었으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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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중앙도서관은 예전 마포구청 자리에 세워져 있다. 구청이 이전한 후 그 자리에는 창업센터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고.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성산동 쪽에 갈 일이 없어 도서관이 신축되는 모습은 잘 몰랐는데,


동네에 이렇게 도서관이 크게 생겼다는 것은 참 좋은 일. 걸어서 30분은 가야하지만 내게도 참 좋은 일, 내일부터는 아침 일찍 착실히 출근도장 찍고 생산적으로 지내보겠다는 결심. ㅎㅎ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성산동 -> 서교동 -> 망원동 -> 합정동. 네 개의 행정동을 걸쳐 지나오는 코스. 그 경로 속에는 내가 서울에서 살던 집 다섯 곳이 있다. 그 경로와 장소들에 시간이라는 요소가 더해져 걸어오는 길 풍경이 마치 파노라마 처럼. ㅎㅎ


합정역에 볼일이 있어 역까지 갔다가 집으로 가는데,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공연하던 시절, 합정역 교차로에 마포구청이 이전한다는 안내문구가 크게 붙어있었던 게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 안내판으로 가려진 곳에는 메세나폴리스가 올라가고 있었고.


그때의 장면이 왜이리 선명할까?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겨울 날, 합정역 일대에 그렇게도 찬 바람을 제공하는 이유가 되는 메세나폴리스와 푸르지오 건물의 영향력 속에서 내가 이렇게 계속 살게 될 것을 예감한 어떤 장면이었나?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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