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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거북이 Aug 11. 2019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대체 뭐야?

뭉게뭉게 커지는 궁금증

내게 아기가 태어났다. 갓난아기로 만난 즐거움을 넘어 이제 어떻게 키울까에 대한 고민이 커지기 시작했다.

문득 돌잔치에서 부모 육아 십계명을 적으면 케이스에 넣어준다고 했는데, 고민하다 적지 못하고 돌잔치를 치른 기억이 스쳤다.


가정어린이집, 민간어린이집, 국공립어린이집, 놀이학교, 숲유치원, 일반 유치원, 영어유치원 등 아이를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종류는 참 많았다.


가정어린이집은 당시 보내고 있기도 했지만 아기가 어릴 때는 좋은 것 같았다. 적은 수의 아기를 한눈에 보이는 범위 안에서 아기를 봐주시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집하고도 너무 가깝고 원장님도 좋으셨다.


하지만 아기가 커가면서 가정어린이집은 먹고 자는 이상의 이슈들이 생기는데 그것들을 감당하기에는 규모가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학교는 좋아 보였지만 너무 비쌌고, 하원 시간도 너무 일러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으면서 개인 시간도 중요한 내게 맞지 않아 보였다.


숲유치원은 좋아 보였지만 당시 우리가 살던 집에서는 너무 멀어서 엄두가 나질 않았고, 영어유치원은 기회가 되면, 좀 크면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집 근처에 평이 좋은 국공립어린이집이 있었지만 대기가 엄청났다. 둘째가 태어나도 들어갈 수 있을지 엄두가 안 났다.


이런저런 검색과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던 중 후배가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위해 집을 이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니, 공동육아 어린이집 참 좋은 거 같아요."

"어떤 점이? 공동육아가 뭐야? 같이 아이를 본다는 거야?"

"예전에 우리는 시골이나 마을에서 다 같이 자랐잖아요. 옆집에서 놀기도 하고, 마을 골목이나 놀이터에서 다 같이 어울려서 놀다가 해지면 집에 오고..."


당시 우리 아기는 2살이었다. 보통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오전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이나 공원, 천으로 나들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잘 걸어야 해서 걸음에 부담이 없는 4살 아이부터 받고 있었다.


'하, 앞으로 2년이나 남았네.'


게다가 우리가 살던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강남 서초의 유일한 공동육아 어린이집으로 이름은 함께크는어린이집이었다.


함께크는어린이집 로고 © 함께크는어린이집


차로도 20분 정도 걸리는데 설마 내가 여길 보낼 일이 있겠어? 동네에 좋은 국공립어린이집이나 영어유치원도 있는데. 그래도 뭐 대기를 걸어두는 건 나쁘지 않으니까, 또 인생은 모르니까 일단 걸어두지 뭐. 신청해두고 때가 되어서 연이 안되면 못 보내는 거지 뭐.


그렇게 대기를 걸어두고 첫째가 3살이 되고 여름이 지났다.


두둥... 오는 10월에 공동육아 입학설명회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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