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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Dec 16. 2024

To Her, With Love #2


눈앞에 있다.

가질 수도 있었던 사람이.

그러나 놓쳐버린 사람이.


쳐다보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날 선택해준 마음을 지키기 위해.

내가 선택한 마음에 책임지기 위해.


바라보지 않는다.

또다시 원하게 될까 봐.

마음을 속이지 못하게 될까 봐.


―『사랑의 이해』 8화에서


2006년 11월에 만나서,

2007년 02월에 헤어진.


나에게 

불편했던 속내를,

속상했던 마음을,

서운했던 심정을,

외로웠던 순간을

나를 생각해서 

지극히 조심스럽게

한 단어, 한 단어 

정갈하게 정리해 

전했던.


그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적잖이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렇게도 궁금해한 

나의 속내를,

하지만 끝끝내 

전하지 못한

나의 마음을

이 한 장면으로 대신해,

18년 만에 

그녀에게 전해본다. 


참,

길었다.


늦어서, 

미안해.


―for JY, 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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