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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야, 그래야만 #1

by 허병민

눈부신 해를 보면서

마음이 풀어지는 너.


나는 잠시

너의 뒤에 가서,

너의 그림자를

감싸 안지.


이젠,

그림자조차 껴안을 수

있는 내가 되어버렸어.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에

더 귀를 빌려주게 되고,

한 번 더 뒤돌아보게 돼.

때로는,

숨죽여 기다려보기도 해.


눈부신 해를 봐도

너의 그림자를 안을 생각에

미소 짓게 되고,

지독한 비를 맞고 있어도

너의 젖은 머릿결을 넘길 생각에

미소 짓게 돼.


그냥,

네 생각하면

웃고 싶은 거야.


그저,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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