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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민 Feb 03. 2016

한중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는
변화하나?

한국 "님과함께2-최고의 사랑" VS 중국 "旋风孝子"

한중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는 변화하나?

- 한국 "님과함께2-최고의 사랑" VS 중국 "旋风孝子"


 예능 판도는 계속 변화한다. 방송 생태계의 빠른 변화, 시청자들의 싫증 등이 한데 어우러져 예능은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 한때 MBC "무한도전"과 함께 리얼 버라이어티가 활개를 치더니, 어느 순간 관찰 예능, 공감 예능, 먹방에서 쿡방에 이르기까지 예능은 끊임없이 변화하였다. 현재 지상파 장수 프로그램들이 당시 큰 반향과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은 역시 신선함이었다. "무한도전", "1박 2일"의 리얼함이 큰 재미를 주었고, "우리결혼했어요"의 풋풋함이 웃음을 주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이제 최소 7년에서 10년을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들이다. 


 우결의 경우 스타들의 가상 결혼생활을 훔쳐보는 듯한 재미가 당시 방송가에 파란을 몰고왔다. 많은 스타를 탄생시켰으며, 시청자들은 그들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에 흐뭇해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양한 사건들, 식상함 등이 동시에 겹치면서 이제는 우결 기사 댓글의 절반이상은 "폐지 안하냐?"로 도배된다. 우결은 더이상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의 인기가 국내에서 프로그램 첫선을 보였을때 만큼이나 뜨겁다. 중국의 예능 시계가 한국보다 뒤쳐진다는 것을 감안할때 나쁘지 않은 결과이다. 덕분에 한국에서는 지난 예능도 되돌아보며 중국 시장에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녹화 위주의 프로그램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 아니 야외 버라이어티, 리얼 버라이어티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만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도 부족했을 뿐더라 중국의 큰 땅덩어리와 서로 다른 14억 인구의 구미를 맞추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방송계는 변화하고 있다. 한국, 중국 모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한국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사들이면서 스튜디오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 한국은 리얼을 넘어 생(生)리얼로 프로그램들이 변화하는 추세이다. 


 

 김영희PD는 중국의 "旋风孝子" 로 중국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旋风孝子"은 중국 현지로 넘어가 제작한 첫번째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제 중국은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수입하거나, 판권을 구입하여 제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작자가 직접 중국 실정에 맞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제작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김영희 PD는 그만의 독특한 디렉팅 방식으로 중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1.5%이상을 기록하며 중국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였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기존의 중국 프로그램과의 확실한 차별성을 찾아볼 수 있다. 스타의 부모와 함께 고향을 찾아가 생활하는 스토리는 중국 프로그램에서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영역이다. 편집과 공익성, 웃음 포인트, 효과음까지 한국과 중국의 장점을 고루 살려 만든 프로그램으로 중국 내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MBC의 "마이리틀텔레비전"과 Jtbc의 "님과함께2-최고의 사랑"이 생리얼 버라이어티의 중심에 서있다. 마리텔의 경우 인터넷 생방송을 그대로 방송에 옮겨 올만큼 방송 환경의 투명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물론 시청자들의 댓글참여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묘미라 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편집없이 모든 것을 드러내는 리얼함도 한 몫을 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방송가의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오른 윤정수-김숙 계약커플은 생리얼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우결이 보여준 알콩달콩함에서 벗어나 대놓고 계약된 커플임을 강조하는 그들은 서로를 거부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철저한 쇼윈도 커플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청률이고, 이에 시청률 공략까지 내세우며 자신들을 봐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생리얼 포인트는 이 시청률 공략의 성사 조건이 "실제 결혼"이며, 이를 위해 시청자들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있다. 사실 이러한 기세라면 시청률 7% 달성은 물론이고 윤숙 커플의 결혼 실행 프로젝트도 실행 될 것만 같다. 그만큼 두 사람이 보여주는 합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을 넘어 생리얼로 방송계의 판도도 바뀌고 있는만큼 이경규가 말한 예능이 다큐멘터리가 되는 상황이 정말 발생하지는 않을까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빠른 방송 생태의 변화는 제작자와 연기자들을 곤욕스럽게 만들고 있겠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의 재미는 더욱 높아진 다는 것만은 부인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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