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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Feb 25. 2018

실재를 보게 하소서

기적수업 54과

제 54 과
복습

16. 내게는 중립적인 생각이 없다.

(...) 내 잘못된 생각에서 내가 보는 세상이 일어났듯, 나의 오류를 교정되게 할 때 실재 세상이 내 눈앞에 드러난다. (...)

17. 나는 중립적인 것을 보고 있지 않다.

(...) 내가 보는 세상을 내 마음 상태의 표현으로 보자. 나는 내 마음 상태가 바뀔 수 있음을 안다. 그러므로 내가 보는 세상 또한 바뀔 수 있음을 안다.

18. 나는 내가 보는 관점의 결과를 혼자 경험하지 않는다.

(...)나는 모든 이들과 모든 것을 공유하는 나의 실재 생각도 불러올 수 있다. (...)

19. 나는 내 생각의 결과를 혼자 경험하지 않는다.

(...) 하나님의 아들은 그 무엇에서도 혼자일 수 없다. (...)

20. 나는 보기로 결심한다.

(...) 나는 나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 두려움을 사랑으로, 눈물을 웃음으로, 상실을 풍요로 대체할 수 있게 했다는 증거들을 볼 것이다. (...)

오늘 하루도 수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나는 여전히 조나단의 상태에 영향을 받았고, 극단적인 생각이 오르내리는 것을 하루종일 관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연히 조나단이 로미와 주고받은 메일을 봤다. 시시콜콜 우리 관계에서 일어난 다툼을 모두 얘기한 거였다. 그리고 내용 중 우리 아빠 얘기까지 하며 내 정신건강에 대해 얘기한 것을 보고 말 그대로 이성을 잃었다.

습관적으로 이원적 생각이 잽싸게 올라왔다. 그것을 나에 대한 공격으로 보았고, 나 역시 방어로써의 공격태세가 되었다. 잔뜩 심통이 났고, 네가 나를 그렇게밖에 생각을 안하는 것에 대해 분노가 치밀었고, 내가 왜 너같은 사람을 만났는지 세상 슬펐고, 당장 면상을 갈기고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나 역시 퍼붓고 싶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매우 밝고 긍정적인 사람인데, 너하고 있으면 내가 이렇게 자주 정신이상자처럼 된다고, 네가 내 안의 그런 면을 계속 끄집어내는 거라고, 너 혼자 고결한 척 하지 말라고...

처음 메일을 봤을 때 올라온 생각은 그런 거였다. 정말 그 모든 것을 온전히 내맡기고 싶어서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했지만 그 에너지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기도했다. 기적수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상황을 다르게 보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했다. 그 힘인지 다행히 그 모든 생각에 압도당하진 않았다. 동일시를 조금은 놓고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진실로 보기를 원한다. 허상이 아닌 실재를, 두려움이 아닌 사랑을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에게서나 보기를 원한다.

주님, 이것은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완벽하게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온전히 주님의 힘에 의존하기를 원합니다. 제 생각과 감정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원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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