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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Sep 10. 2023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초록의 힘

식집사로서의 삶 정비하기(가드닝클래스 참여후기)

2023년 8월 가드닝 클래스 참여


식물을 기르기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 한동안은 식물이 주는 위안이 좋아서 무턱대고 숫자를 늘리다 보니 좁은 집이 초록으로 가득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작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던 즈음에 몸이 아파서 열흘 넘게 식물을 돌보지 못했더니 그 많던 아이들이 결국 다 곁을 떠나고야 말았다. 박사과정으로 골머리도 아프겠다, 공부를 다 마치면 다시 키우자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식물이 있다가 없어진 집은 삭막 그 자체여서 집이 주는 위로가 예전 같지가 않았다.


식물이 가득했던 우리집


그러다 지난 8월에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집도 정비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식물을 다시 들여야겠다는 것이었다. 마음을 먹으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인지라, 다시 들인다면 고양이들이 괴롭히지 못하도록 미리 단도리해야겠다는 생각에 대뜸 온실장으로 쓸 유리 선반을 먼저 들여놓고야 말았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다. 선반이 들어오고 나니 하루빨리 다시 집안을 초록초록한 뉴페이스들로 가득 채워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새로들인 유리 선반, 이 곳을 다시 꽉 채워야지!


하지만 예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대충 검색과 유튜브를 통해서 얻은 잡지식으로 주먹구구식으로 키우는 건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에 가드닝클래스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여러 곳을 검색한 끝에 거리도 가깝고, 평도 좋은 곳을 골라 원데이클래스를 신청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늦지 않게 교육 장소로 향했다.

1:1 수업이라 초반에는 어색함이 감돌기도 했지만, 친절한 강사님의 설명에 금세 빠져들었다. 가드닝의 역사부터 식물 생육환경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한가득 알려주셨고, 실습할 관엽식물에 대해서는 실물을 보며 물 주는 방법 등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일러주셨다. 그동안 식물을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움도 얘기하고, 궁금했던 부분들을 질문하면 상세하게 답변해 주셨다. 이후에는 식재하고 싶은 식물을 하나 골라서 안내에 따라서 직접 분갈이를 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그 과정이 어찌나 즐겁던지.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순간 ‘그래 맞아! 식물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였지.’라는 말이 내내 맴돌았다. 그리고 오늘 수업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범해던 오류를 알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는 좀 더 제대로 공부를 해서 키워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내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으로 충만해지겠지? 어여쁜 초록 아가들, 곧 더 많이 만나러 가야지!


오늘 들인 초록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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