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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파네마 Jul 04. 2018

도쿄 식도락, 백종원의 발자취를 따라서

백종원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도쿄편 맛집 후기


TV에 연예인들이 나와 여행하는 프로그램에 권태로움을 느끼던 도중 우연히 틀게 된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이 방송도 별반 다를 거 없겠지 가자미 눈을 뜨면서 채널을 돌리려는데 이거.. 재... 재밌잖아..?!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것이 여느 먹방 프로그램과는 달리 색다르게 다가왔다. 때마침 도쿄 맛집을 소개하길래 눈여겨보고 다녀온 맛집 리스트.

  


とりかつ チキン 渋谷  

토리카츠 치킨 시부야


백종원 추천 메뉴 : 도리카츠(닭고기 커틀렛), 커틀릿 정식, 게살 크림 크로켓, 멘치가스

근처 역 : 시부야



번잡한 시부야에서 조금 벗어나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이런 곳에 맛집이 있을까 싶은 곳에 위치한 커틀렛 정식집. 심지어 가격조차 착하다. 이번 도쿄 여행에서 손꼽을 정도로 맛있게 먹은 식당 중 하나인데, 시간대를 잘 맞춰서 간 것인지 다행히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다.


현지인들이 조용히 식사하는 분위기로 바 자리에 앉으면 고독한 미식가가 된 기분


백종원이 멘치 가스를 한 입 베어 무는 바삭한 소리에 홀려 여기는 꼭 가리라 다짐했었던 식당. 백종원이 특히 아끼는 식당이라고 소개하여 더 호기심이 샘솟았다. 음식을 주문하면 바로 앞에서 튀겨서 주는데 바 자리에 앉아 주방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은 공간 내에서 분업이 착착착


영어메뉴판도 있다


가격은 카츠 정식(2개 선택) 650엔, 3개 800엔, 4개 1000엔으로 선택하는 카츠 양에 따라 가격이 오른다. 갓 튀겨진 카츠에 흰밥, 그리고 미소국까지. 한화로 약 7천 원이면 꽤나 배부른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백종원이 입 마르게 칭찬한 치킨 가스. 백설명에 의하면 겉은 바삭하고 안은 수분을 머금고 있어 튀겨진 정도가 예술이라고. 실제로 시켜본 튀김들 중에서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닭고기 비린 맛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얼마나 부드럽던지!



한국의 떡갈비와 비슷한 멘치가스는 다진 고기에 계란을 무쳐서 튀긴 것으로 다른 곳은 고기와 양파 위주로 다지는데 여기는 양배추가 들어가서 더 특별하다고 한다.


백종원이 "고소하고 진한 버터향과 크림 향이 납니다"라고 표현한 게살 크림 크로켓은 방송에서 표현한 그대로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맛...! 그 외에 추가적으로 시킨 돈가스는 무난했고 처음 먹어본 햄 가스도 꽤나 맛있었다.


총평 : 가성비 최고! 방송에 소개되어 이제 꽤 많은 여행객들이 줄을 잇겠지만, 다시 도쿄를 방문하면 찾고 싶은 곳



やきとり文楽

야키도리 분라쿠


백종원 추천 메뉴 : 꼬치 모둠, 돼지 간 꼬치, 니코미(내장조림), 우롱하이

근처 역 : 우에노역



이 식당의 첫인상은 요란스러웠다. 머리 위로 바삐 다니는 전철, 금요일 밤의 시끌벅적한 분위기, 길게 늘어선 줄. '그냥 집에 갈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스쳤다.


이미 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현지인들에게 꽤나 유명한 듯했다. 주변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들려서 한 잔 똑 때리고 가는 느낌? 숙소로 돌아가려다 배도 너무 고프고 무엇보다 닭꼬치 냄새가 발목을 붙잡아 이왕 온 거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일본 메뉴판 보고 망부석 처럼 앉아있으니 영어메뉴판을 주심


닭꼬치 전문점답게 메뉴에 다양한 부위의 닭꼬치가 보였다. 먼저 백종원이 먹었던 꼬치 모둠과 우롱하이를 주문했다. 소스는 간장 or 소금, 둘 중에 취향대로.


우롱하이는 우롱티에 소주 섞은 맛?! 내 취향은 아니었다


꼬치 모둠을 주문하면 다리살, 물렁뼈, 염통, 닭껍질, 완자 이렇게 5개가 나오는데 백종원의 설명대로 껍질 부위부터 집어 들었다.

껍질은 지방이 많아서 금방 굳으니 따듯할 때 먹어야 한다나. 그리 닭껍질을 선호하지는 않는 편인데, 정말 고소했다. 왜 백종원이 그렇게 고소하다는 말을 연발했었는지 이해가 되는 맛이랄까. 껍질이 바삭하지는 않은데 깊은 맛이 났다.

쫄깃함의 최강이라는 염통과 오독오독 씹는 맛이 일품인 물렁뼈도 역시...! 같이 갔던 친구는 물렁뼈를 최고로 뽑았을 정도로


방송에서는 백종원이 추가로 돼지 간 꼬치와 소 내장 조림인 '니꼬미'를 시켰었는데, 호불호가 나뉘는 메뉴라 본인은 패스. 신선한 재료를 쓰는 곳에서는 돼지 간도 먹어볼 만하다고.

백종원이 강력 추천했던 '니꼬미'는 소 내장을 일본 된장에 오래 끓여서 만든 요리로 실제로 주변의 일본인들이 많이 시켜서 먹고 있었다. 먹어볼걸 후회중

 


너무 맛있어서 추가적으로 주문한 꼬치들. 이번에는 간장소스 말고 소금 맛으로 시켜보았다. 주위에 앉은 사람들이 파 구이도 많이 먹길래 시켜봤는데 꽤나 맛있었다. 고기가 물린다면 간간히 이런 야채구이도 함께 시키는 것도 좋을 듯.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명란 치즈가 올려진 닭꼬치는 처음 베어 먹었을 땐 너무 맛있었는데 먹다 보니 살짝 짠 느낌


총평 :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여행객이라면 비추.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꼬치구이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




시간대를 잘 못 맞춰가서 헛걸음 한 음식점들. 가실분 들은 참고하세요!


매운 라면으로 유명한 리시리 라멘 (利しりラーメン)  점심에 찾아갔는데 저녁에만 영업한다고.
닭고기 달걀덮밥 '오야코동'으로 유명한 스에겐(末げん), 해당 메뉴는 점심에만 먹을 수 있음!!
참치초밥 맛집으로 소개된 벤토미, 12시 넘어서 도착하니 이미 참치 초밥은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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