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요즘
어제부터 그냥 기분이 다운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졌다.
뭔가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고
여러 가지가 거슬린다.
말도 안 하고 싶고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한숨만 나오고 답답하고 안달 나는 상태이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나가서 산책을 하며
남자 친구와 통화를 하고
햇빛을 받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나무들과 꽃도 눈에 담아봤지만
답답하고 쳐지는 기분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그냥 사무실로 돌아와 앉았다.
아까 누가 가져다준 방울토마토와 참외 몇 조각 씹어본다.
내 뒷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무나무 화분에 물을 줘본다.
아까보다는 좀 나아진 느낌이다.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나의 지금 이 상태는 어디서 온 걸까?
지금 막 '다가올 중요한 일에 대한 부담감과 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뭐가 답답하니?
뭐가 필요해?
들어줄게. 이야기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