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마른 긴 밤과
미명의 새벽 길을 지나며
싹이 트는 씨앗에게 인사합니다.
사랑이 눈물 흐르게 하듯
생명들도 그러하기에
일일이 인사합니다.
주님,
아직도 제게 주실
허락이 남았다면
주님께 한 여자가 해드렸듯이
눈물과 향유와 미끈거리는 검은 모발로써저도 한 사람의 발을
말 없이 오래오래
닦아주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엔
이 한 가지 소원으로
기도 드립니다.
대학에서 경제학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낮에는 직장 일을, 저녁엔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새벽에는 글을 씁니다. 기독교 신앙에세이집 <잔인한 사월, 묵상하다.>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