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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Nov 21. 2024

내가 누구일 수 있을지를 떠올리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내가 누구일 수 있을지를 떠올리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조던 피터슨 박사의 말이다.


나는 되는대로 살아왔다. 그냥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직장생활을 2016년에 시작하고 나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왔다. 

햇수로 벌써 9년이니, 만 8년째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엔 무언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 뭔가 잘못되고 있다.


내가 살아온 직장생활의 삶은 꿈꾸던 게 아니었다.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고 말이다. 이 정도 워라벨이 지켜지는 삶을 주는 회사가 많지 않고 급여수준도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계속 이 마음이 든다. 2020년인가 2021년 쯤에 식품회사 재직시절 선임 과장님의 연봉(원천징수영수증)을 보고 자괴감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 과장님의 연봉이 7,200만원이었다. 내 전년도 연봉이 6,600만원이었으니 꽤 많이 따라왔다. 여기서 계속 머무른다면 금방 따라잡을 것이다. 그럼에도 삶은 내게 묻고 있다. '이게 최선이냐'고. 내 노력의 깊이와 넓이가 여기서 쓰이는 게 내 최적의 조건이냐는 것이다.








몇년은 꿇어야 한다.


아내와 아이들, 특히 첫째와 둘째가 2년을 격차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니, 내게 주어질 여유가 없다. 


그럴 시간이 없다. 

하나님. 주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합한데, 나는 매일의 출근을 감당하느라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고 남은 것이 없네요. 주님 이곳에서 머무는 것이 최선인가요. 진정한 길이 주님이 뜻하신 곳이 이곳입니까. 정녕 말씀해주시옵소서. 밥벌이의 삶이 녹록치 않아도 여기까지 잘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갈길이 멉니다. 








밥벌이와 일의 권태 사이에


꿈을 놓았다가. 들여놓았다가. 다시 꿈을 놓는다. 나는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원하는 삶을 생각한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생각한다. 

C.S.루이스, 마틴 로이드 존스, 윈스턴 처칠, 이병철, 에버하르트 아놀드 이런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현재를 생각한다. 밥벌이를 꾸준히 해내고 있는 나 자신도 대견하긴 하지만, 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30대 후반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일의 권태는 해소될 수 있는 일일까. 무엇이 나의 삶을 완성지을 수 있을까. '나는 <뭐하는 사람> OOO입니다.'라고 할 때 <뭐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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