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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안의 시
구멍
by
리시안
Dec 6. 2022
저만치 아래
바늘 코 하나가 빠졌다
반은 풀어야 하는데
돌아갈까 말까
실눈을 뜨고 앞만 보았다
구멍이 점점
줄에서 빠져나왔다
가만히 구멍을 바라보다가
덧댈까 말까
실하나 잘라 묶었다
삐죽 올라온 구멍에
코가 걸려 넘어졌다
새로 생긴 매듭에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왜 이렇게 넘어질까
풀지 못한 길에서
투박해진 매듭은
모양이 되었다
구멍을 그냥 두는 것도
삶이려니
느슨하게 흘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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