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내가 나를 위로하는 법

Kalsavina의 인형이야기

by Kalsavina

살다 보면, 마치 내 주위가 다 짜고 그러는 건가 싶을 정도로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대개는 가족으로부터 혹은 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지만, 그 누구도 나를 위로하지 못할 때가 있다.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기분.

그럴 때 떠올려야 할 몇 가지 사실 중 하나는 꽤 간단한데, 반복해서 자신에게 들려주다 보면 서글퍼지기도 한다. 어쨌든 나는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무엇을 잃든 누구와 이별하든, 삶은 계속된다. 먹고 마시기를 반복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달래는 방법은 다양하다. 맛있는 파스타,(예컨대 알리오 올리오나 봉골레 파스타 같은 그런) 책, 여행, 커피, 치맥, 친구들과의 수다,

소주에 삼겹살 등등.

그러니까 인형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방법은 그닥 흔한 방법은 아닌 것이다. 흔하기는 커녕 일반적인 자기위로의 방식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햇빛이 내리쬐는 날 버스를 탈 것, 근사한 음악이 들려오는 장소에 머무를 것, 그리고 내 마음에 꼭 드는 손가락만한 인형과 동행할 것.

돈도 필요없고 바빠서 만날 수 없는 친구를 원망할 필요도 없다. 필요한 것은 약간의 시간뿐이다. 글쎄, 인형을 사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일까. 그러나 구태여 비싼 인형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결국 모두가 스스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자신이 얼마나 기특하고 장하게 크고 작은 고난을

헤쳐나가는지 모르면서.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자신을 다독여야 한다.

오늘과는 다를지도 모를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근사하고 아름답게 수놓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