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savina의 인형이야기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을 좋아한다. 우선 할로윈이 속한 계절을 좋아한다. 10월과 11월의 경계선상에 있는 그 날짜도 마음에 든다. 할로윈 그러니까 만성절의 전야제는 요정들이 마음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라고 한다.
때마침 내가 활동하는 꼼지락 인형옷 동호회에서 할로윈 의상을 만들라는 미션이 내려졌고 나는 기꺼이 이에 응했다.
유즈의 허리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옷을 만드는 동안에는 선나를 피팅 모델로 했다. 그리고 최종 완성된 의상은 유즈에게 입혔다. 미백 모모꼬인 유즈에게 검은색이 어울렸기 때문이다.
쓰고 남은 꼬깔 모양의 폭죽으로 만든 꼬깔모자를 씌우고 나서야 유즈의 의상이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원래대로라면 유즈의 의상 하나로 할로윈 미션을 끝낼 계획이었다. 꽤 근사한 색깔의 할로윈 모자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펠트 재질로 만든 꼬깔 모자의 끝부분을 잘라 다시 꼬깔모자를 만들고, 남은 부분을 자르고 다시 꿰매붙여 릴로의 의상을 만드는 데 단 두시간이 걸렸다.
화려한 색감 때문이었을까. 의외로 릴로의 의상이 훨씬 쉽게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할로윈을 하루 앞둔 지난 일요일에 할로윈 의상을 차려입은 두 아이를 함께 사진 찍어주는 것으로 나는 나의 소박한 할로윈 의식을 마무리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요란한 파티를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내 나름대로는 알뜰하게 할로윈을 챙겼다고 생각해서 만족스럽다.
갑자기 생각나 덧붙이는 한마디.
꼼지락 소모임의 숙제로 제출한 작품은 유즈의 의상이었다. 유즈의 의상은 겉의 투명치마를 벗기면 평상복으로도 활용가능한 옷이라 실용도가 높았고, 비싼 모자를 사는 대신 저렴한 폭죽을 활용해 꼬깔모자를 만들었다는 점이 스스로도 기쁘고 뿌듯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