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따분한 일상, 변화를 꾀하다

Kalsavina의 인형이야기

by Kalsavina

26. 따분한 일상, 변화를 꾀하다



사실 우리들의 일상이 그렇게 무료하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따분한 일상이 필요 이상으로 오래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했던 어느 날, 나는 나의 행운의 상징인 리페인팅 모모꼬 유즈를 데리고 모처럼 작업을 하러 카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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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간 카페는 내게는 익숙한 작업공간이기는 했지만,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작업이 거의 진척되지 않았다. 결국 장소를 옮겨 다시 작업하기로 했다. 그 전에 유즈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장소를 옮겨온 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한 후에 찍은 사진이다.

시얼샤가 공포영화에 나오는 귀신처럼 찍인 화면을 바라보는 유즈의 모습이 재미있다.

그녀는 자신보다 먼저 소개된 시얼샤에게 질투의 눈길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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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꼬는 의외로 일상 속의 소품들과 꽤 궁합이 잘 맞는 인형이다. 노트북, 머그컵,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 심지어는 고양이와도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모모꼬만큼 삭막한 공간을 신선하게 하는 효과를 주는 인형도 드물다. 그래서일까. 모모꼬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패션 센스나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언젠가는 모모꼬의 매력에 대해 따로 지면을 할애해서 이야기를 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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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고 가벼운 인형들은 때로는 따분한 일상의 활력소가 된다. 그 효과는 의외로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위력을 발휘한다. 때로는 이렇게, 슬럼프와 실의라는 두 가지 늪에 동시에 빠진 작가에게 재충전의 의지를 선사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따분한 일상이 사람을 지치게 할수록,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변화는 절실하다. 그것의 삶의 사소한 한 조각, 지극히 작고 짧은 시간과 공간의 퍼즐 조각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 조각들은 어쨌든 우리 인생의 한 부분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형이야기가 시작된 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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